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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맛집, 카페/비수도권

천안 아산 - 현지 주민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한 뜨끈하고 푸짐한 순대국밥 맛집 "감꽃마을토종순대"

by 벨로스터JS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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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잡내 하나 없이 개운하면서 뜨끈한 한 그릇을 선사하는 맛집.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감칠맛 나게 잘 익은 김치는 마치 한 포기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뽀얀 국물에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후루룩 먹으면 허 했던 속이 꽉 차는 느낌!


가을이 막바지던 지난 달.. 아산 현충사에 단풍놀이를 하러 다녀왔어요. 현충사의 단풍이 참 예쁘다고 듣기도 했고, 현충사라고 들었을 때 '사찰이니 그래도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몰리지는 않겠군‘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기대에 차서 충남 아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도착해보니 작은 사찰이 아니라 마치 유적지? 공원? 이더라고요... 엄청 큰 규모에 한 번 놀래고, 엄청난 인파에 또 한번 놀랜 저희는... 그래도 사람 없는 구석구석을 찾아 단풍을 만끽했답니다 ^_^ ㅋㅋㅋㅋㅋ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단풍놀이를 하다보니 슬슬 허기가 졌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무려 평점이 5점인 순대국밥집을 발견했어요. 천안이 원래 순대로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병천순대가 특히 유명하죠?) 순대를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엄청 좋은 평점에 천안까지 갈 것 없이 아산에서 즐겨보자! 하고 바로 출발했더랬죠.

위치 : 충남 아산시 시민로244번길 7-10
운영시간 : 매일 09:00~21:00 (15:00~16:00 브레이크 타임)/매주 화요일 휴무

충남 아산시 용화동에 위치한 감꽃마을 토종순대입니다.
현충사에서 많이 멀지 않아서, 금방 도착했어요~ 동네에 지나가다 볼 수 있는 맛집 처럼 생겨서 뭔가 정겹더라고요. 근처에 롯데슈퍼가 있는데, 주차는 롯데슈퍼에 하거나 골목에다가 하시면 됩니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좁지 않고, 오히려 큰 편이에요. 장사가 잘 되다 보니 대기가 많은 것 같던데, 홀도 크고 순대국밥 특성상 후루룩 먹기도 해서 회전이 빠를 것 같아요. 저희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여러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계셨어요. 역시 맛집의 향기가 납니다..

메뉴는 여타 다른 순대집들과 비슷한 편이에요. 순대국밥과 순대국밥+순대 조금 세트메뉴인 순대 정식 그리고 돼지국밥 등등이 있습니다. 순대곱창전골이나 볶음도 있어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요.
저희는 배가 매우 고팠기 때문에... 순대 정식을 2개 시키려고 하였으나, 사장님께서 아주 단호하게 "많을텐데 순대국밥하나랑 순대정식하나 이렇게 시키세요~" 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순대국밥과 순대정식 하나씩 주문했어요.

배고픈 커플이... 순대정식을 두 개 시켜 배가 터지게 두셨을 수도 있으셨을 텐데... 천사 사장님께서 저희를 구원해주셨어요^^ 양이 정말 많아서 하나씩 시켰음에도 결국 순대는 다 먹지 못했으니까요....(남긴 순대 한 조각 지금 먹고 싶군요...)

주문을 하고 바로 밑반찬이 세팅되었습니다~
배추김치, 깍두기, 부추무침 그리고 순대를 찍어먹는 소스가 나왔어요. 제 경험상... 저 소스... (막장+들깻가루+초장+참기름?)가 나오는 집들은 맛이 없을 수가 없더라고요....

소스를 보고 행복함을 느끼기도 잠시... 김치를 먹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적당하게 익었는지 아삭함이 살아 있으면서도 김치 특유의 감칠맛을 잘 살려서, 먹어본 김치중에 가장 맛있다고 생각될 정도였어요. 갓 담근 김치의 시원한 맛과, 익은 김치가 주는 깊은 맛이 잘 어우러져서 정말 너무 맛있더라고요.. 김치를 별도로 판매하시면 당장 사 오고 싶었습니다 ㅠㅠㅠ 깍두기도 배추김치랑 같이 담으신 건지 너무 달달하거나 시큼한 맛이 전혀 없고 맛있더라고요!

순대국밥을 먹는 여정에 꼭 함께 해야 하는 친구들이 너~ 무 맛있어서, 순대국밥이 한층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옆 테이블을 보니 김치를 정말 산처럼 쌓아놓고 드시더라고요..ㅋㅋㅋ 평소 같으면 김치를 엄청 좋아하시나 보네..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완벽하게 공감이 되었답니다.. (사장님 김치 맛 최고ㅠㅠ)

김치 맛에 극찬하던 중에 순대 정식의 순대가 먼저 나왔습니다.
일반적인 찰순대가 아니고 토종순대예요. 10 조각 정도가 나오는데, 크기가 굉장히 커서 이것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 한입 딱 먹어보니... 와 어떻게 잡내가 하나도 없을 수 있지? 할 정도로 아무 냄새도 안 나더라고요. 저희는 사실... 순대, 곱창, 족발 같은 친구들은 살짝 냄새가 나도 오히려 그게 더 풍미를 내지 않나 생각하는 주의여서, 뭔가 심심하다?라는 느낌은 받았지만 충분히 맛있는 순대였어요! 냄새에 예민하신 분들도 문제없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순대 속은 정확하진 않지만... 돼지 피랑 간 돼지고기가 같이 섞여있는 것 같았어요. 자잘 자잘하게 재료들이 많이 씹혀서 식감이 좋고, 속이 꽉 차고 커서 입안 가득 넣고 먹을 수 있어서 또 씹는 맛이 있더라고요 ㅎㅎ

이어서 순대국밥이 세팅되었습니다... 뽀얀 국물이 보이시나요...? 진한 돼지 국물이라기보다는 굉장히 깔끔해서, 더부룩하거나 거슬리는 게 전혀 없는 국물이에요.

먹다가 부추를 조금씩 추가해서 같이 먹어주면 정말 맛있습니다.
부추가 간이 많이 되어있지 않고, 아주 살짝 되어 있어서 많이 넣어먹어도 전혀 어긋남이 없어요! 부추의 향이 살짝 나면서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그 맛이 돼지고기와 궁합이 너무 좋고, 아무래도 돼지고기의 묵직한 맛을 야채가 잡아주니 더 담백해지더라고요.

중간중간 순대를 소스에 찍어서도 먹어줘야죠.... 요 마법 소스를 찍으면 10배는 맛있어지는 매직!
냠냠..................

국밥을 반쯤 먹었다면, 다대기를 살짝 풀어서 또 경상도식으로 매콤하게 즐겨줘야 합니다.
한 가지 음식을 먹으면서 두 가지 맛을 느끼는 방법이랄까요?! 매콤 칼칼한 뜨끈한 국물... 요즘 날씨도 추워졌는데 사진을 보니 따듯한 순댓국 한 그릇 다시 하고 싶네요 ㅠㅠ



충남 아산의 감꽃마을 토종순대는 현지 주민분들이 많이 방문하시는 찐 동네 맛집인 것 같더라고요. 다 먹고 나올 즘에는 이미 웨이팅이 있었어요. 저녁시간에 방문하실 때는 조금 일찍 방문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추운 날씨에 깔끔하고 뜨끈한 국물이 당기신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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