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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맛집, 카페/비수도권

[부산/부산역 차이나타운] 사마르칸트 - 러시아/우즈벡 음식 맛집

by 벨로스터JS 2022. 10. 19.

한줄평 : 부산역 앞에서 즐기는, 한국인도 쉽게 도전 할 수 있는 러시아음식점!


러시아음식을 먹어보고싶다는 생각, 저는 늘 갖고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하는 사람이 러시아에서 생활도 하고 추억이 많았던지라, 그 추억을 나누고싶다는 생각을 쭉 했었거든요.

부산역앞에서 저녁을 해결해야하는 상황에서 이쪽에 러시아 음식점이 많은 걸 알고 있어서, 바로 발걸음을 향했답니다!



위치 : 부산 동구 대영로243번길 37
운영시간 : 매일 오후 10:00 ~ 22:00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 거리를 걷다보면 이렇게 거리도 뭔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요.

중국스러우면서도, 중간중간 러시아 매장들이 많이 보인답니다! 이야기를 듣기로는 부산항으로 러시아선박들이 많이 다녀서 선원분들이 많이 들르시다보니 이렇게 러시아 매장들도 종종 있는거라는데, 분위기가 그래서 차이나타운이면서도 여러가지가 섞인 묘한 분위기가 나요!

부산역앞 차이나타운 거리입니다!


사마르칸트는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다른 러시아식당들과는 다르게, 밝은 조명과 친근한 간판, 그리고 가게 앞에 위치한 상품들이 좀 더 편안한 느낌을 주고있어서, 큰 심적 부담없이 방문이 가능합니다.

매장 앞부분엔 치즈케잌이나, 소스류, 소세지같은 고기나 향신료, 올리브 같은 디게 다양한 식료품들을 팔고 있었어요!

해외여행을 가면 시장 구경같은것도 꼭 한번은 해보는 코스잖아요? 사실 여기 구경하는것만해도 굉장히 흥미로워서, 넋놓고 계속 뱅글뱅글 돌면서 구경하게 된답니다!

 

다시보니 저 동그란 빵들이 참 궁금하군요... 딱딱해보이지만 무슨 맛일지...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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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좀 더 들어가게되면 식당이 나오게되요!

가게 내부는 뭔가 중앙아시아 같은 느낌의 벽 인테리어와, 끊임없이 러시아어로 나오는 방송이 독특한 포인트랄까요...? 삿대질하는 저분의 이름이 왠지 막심일 것 같은건 기분탓... 당신은 누구입니까... 손가락스키...

가게 내 테이블은 꽤 많았고, 손님들이 (대부분 외국분이셨어요!) 생각보다 꽤 계셨었어요. 가게는 전반적으로 밝고 깔끔해서 부담없이 방문하기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직원분들 한국어도 아주 유창하게 잘 하시니 참고하셔요!

독특하지만 크게 거부감이 들지않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


내부 음료메뉴들도 한국에서 못 본 러시아 음료들이 많이 있었어요.지금 다시보니 1.5L짜리 펩시같이 생긴 친구들이 엄청많은데... 노국사람들은 1.5L 단위로 드시는건가요...???

미란다나 펩시도 일반적인 우리나라 식당처럼 캔이나 페트가 아닌 유리병으로 되어있는것도 좀 재밌었어요. 유리병에 저런 탄산음료 먹는게 더 감성있고 맛있는것 같은데, 요즘은 왜 페트나 캔일까 싶긴해서 아쉬운...

누군가 케잌도 맡기신듯한 정겨운 음료냉장고


메뉴판은 아쉽게 촬영하진 못했지만, 저희는 흘랩 (호밀빵)과, 당근샐러드, 보르쉬(비트수프), 양/소 꼬지 하나씩 그리고 매쉬드포테이토와 맥주, 콜라를 주문했답니다! 가격도 당근샐러드 4000원, 나머지는 얼마더라...? 다 해서 무튼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기억합니다!

백러시아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제 동행은, 이 조합이 제일 현지스럽고 가장 흔하고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이라고 하네요!

유학생때 학생식당에서도 종종 나왔던 메뉴라고하니, 진짜 러시아스럽게 먹고싶다면 이런 조합도 재밌을 것 같아요. 쓰다보니 또 다시 먹고싶네요... 한국에서는 찾을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드라구요?

메뉴는 한번에 나오진 않고 중간중간에 계속 나왔었구, 그래서 왠지 코스요리인것처럼 먹을 수 있었어요.

처음에 나온 친구들은 흘랩 (호밀빵)과 당근샐러드, 그리고 보르쉬 (수프)입니다!



당근 샐러드는 뭔가 당근으로 만든 김치같은 느낌인데, 양념이 쎄지않고 적당한 듯한...? 우즈벡 고려인 다큐를 보면 사실 늘 고려인분들이 이런 당근김치같은걸 잘 드시는걸 보면서 저도 늘 먹고싶었는데, 왠지 정말 김치같으면서도 아삭아삭한 식감이 재밌었어요.

당근샐러드는 호밀빵에 얹어 먹으니까 맛있드라구요!


호밀빵에 얹어서 먹는 당근샐러드 맛, 정말 괜찮더라구요! 쌉쌀한 호밀빵과 슴슴한 당근샐러드가 같이 있어서 부담없이 쭉쭉 들어가는.. 그런맛이었어요.

그리고 두번째는 보르쉬입니다! 보르쉬는 비트로 만든 수프라 그런지 국물 색이 핑크색이에요. 좀....... 놀랐습니다....ㅋㅋㅋ 그렇지만 맛만 좋으면 됐죠!

보르쉬는 감자와 양고기 육수로 맛을 내고, 위에 하얀 부분은 사워크림이에요. 그래서 먹게되면 적당히 섞여서, 정말 더... 딸기맛이 날 것 같은 비주얼(?)로 변신을 하는데, 한입 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져요!


양고기 수프를 드셔보신적 있으신가요?? 저는 시안 회족거리에서 양러우파오모라고 양육수 탕을 먹어본적이 있는데, 정말 깊고 독특하고 맛있었어요. 비트로도 맛을 내는지라 그런 찐한 육수맛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양육수 특유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느껴지는게 좋았어요.

원래 러시아 보르쉬는 이것보다 훨씬 새콤하다고 하는데, 우즈벡스타일 일수도 있고 우리나라 입맛에 맞춘것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큼직한 양고기 덩이와 감자덩어리가 좀 더 푸짐한 식감을 만들어내는 보르쉬였습니다.


그리고 소, 양고기 꼬치도 주문했었는데요, 아마도 제일 호불호도 없고 도전 난이도가 가장 낮은(?) 요리가 아닐까 해요.

두툼한 양고기와 소고기 꼬지는 적당하게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질감이 있고 육즙과 맛도 잘 우러나왔어요.

곁들여나오는 양파와 같이 먹으니 더 아삭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왔던, 메쉬포테이토입니다! 감자가 약간 물기가 많기도하고, 조금 더 버터리하거나 크리미했으면 좋았겠다라는 개인적인 생각은 있는데, 그렇지만 그래도 감자는 맛 없을 수가 없죠...ㅠ

약간 이 집 스타일인 것 같았어요. 위쪽에 소스는 특별한 느낌은 없었던것같...



마지막으로 식사동안 함께해주었던 발티카 6번 맥주에요. 재밌는게 우리나라는 카스, 카스 라이트, 스타우트, 이런식으로 맥주 종류마다 이름을 다르게 짓는데, 러시아맥주인 발티카는 0번부터 9번까지 종류가 다 다르다고하네요...

0번은 무알코올, 1번은 라이트라거, 이런 느낌으로... 저희가 먹은 6번은 포터맥주로, 흑맥주 같은 느낌이에요. 저는 맥파이 브류잉에서 나온 포터를 많이 먹었었는데, 그것보단 훨씬 달달한 느낌? 이었어요.

참고로 발티카를 벤치마킹해서 김정일이 대동강맥주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묘하게 간접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는...

발티카 맥주, 흥미로운 맛이었어요!


제 동행의 추억도 함께할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해지는 시간이었어요.

더욱이나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 구경을 덕분에 더욱 재미나게 만들어준 러시아 음식점, 사마르칸트였습니다.

다음에도 방문해서 더 새롭고 재밌고 맛있는 러시아 음식들을 맛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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