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남포동 번화가에 숨어있는, 검증된 퀄리티의 참치, 다양한 요리와 함께 즐기는 사케!
분위기 좋으면서도, 괜찮은 위치에서, 적절한 가격대에 맛있고 새로운 요리를 이색적인 술과... 그리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나눈다는 것.
제가 행복이라는 단어를 조금 길게 풀어 써 놓은 것 같네요... 그런데 이 단어와 완벽하게 부합하는 곳이 있다고 하면 여러분 믿으시겠습니까...?!
그곳이 바로 부산에 있습니다...! 그것도 남포동 아주 번화가에...
부산사시는 분은 저는 굉장히 어떤면에서 복지라고까지 생각되는 곳이 오늘 제가 소개드릴, '마구로테이블랩' 입니다.
위치 :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14-13 1층
운영시간 : 월-토 오후 16:00 ~ 23:00
부산 나들이를 하게된 이번 10월의 소중한 연휴 때,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꼭 나누고 싶은 마음에 방문을 했더랍니다!
제가 예전에 마구로테이블 본점 (중앙역)에서 굉장히 좋은 기억을 갖고있었어서, 마침 저희가 들르는 남포동에도 최근에 이렇게 '랩'이라는 이름으로 분점을 내신 듯 하여 방문을 해 보았어요!
저희는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을 하고 갔었지만 다른 방식으로도 예약이 가능한 듯 하니...! (https://app.catchtable.co.kr/)
저희가 주문한 숙성참다랑어 한접시는 예약이 필요하니, 드시려면 꼭 예약하시고 가셔요!
매장은 테이블이 크게 2개와, 바(다찌)좌석으로 8좌석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바 자리에 착석했답니다!
상당히 배고픈 상태에서... 숙성참다랑어 한 접시가 이미 예약되어있었지만, 우선 메뉴판 부터 펼쳐들었답니다!
메뉴판이 사실 단순해보이지만, 내용이 정말 많은.... 굉장히 축약(?)하셨더라구요!
솔직히 전부 다 먹어보고싶었지만... 저희는 오른쪽의 참다랑어 한접시를 우선 예약으로 먹었고, 수제 아게교자 (4P)를 추가 주문했었어요!
주류메뉴도 상당히 다양해요! 시킬 수 있는 하우스 사케로는 오른쪽에 킷도 준마이다이긴죠, 호오비덴 츠루기, 아카부 준마이 이렇게 3 종류가 있었는데요, 저희는 킷도 준마이다이긴죠와 호오비덴 츠루기를 주문했었습니다!
사실 이외에도 사케메뉴가 노래방책자.........까진 아니고 책자로 크게 하나가 있었어요! 저희는 이 뒤에 바틀도 하나 주문했는데, 사케메뉴 책자는 저 뒤쪽 사진을 참고해주세요!
조금 기다리니 바로 내어주시는 전채요리들입니다.
우선은 바로 죽을 내어주시네요! 죽은 소고기계란 죽이었는데 적당히 빈속을 달래기는 좋았습니다!
같이 내어주시는 구성이 감태/김, 녹차소금, 바질페스토, 간장을 내어주셨습니다. 이 친구들은 나중에 참치 먹을때 같이 먹는 친구들이겠죠?? 감태가 상당히 귀한데, 같이 내어주시는게 인상적이었어요.
죽을 훌훌 먹고난 이후에 이어지는 전채요리들 구성도 상당히 다채롭고 맛있었어요!
샐러드 (참깨드레싱을 곁들인...), 명란이 들어간 계란말이, 소라무침...? 같은거, 닭가슴살과 샐러리, 요거트소스같은게 버무려진 샐러드, 그리고 오이 샐러드(?) 구성이었어요.
명란계란말이는 단순한 계란말이가 아니라 명란의 묘한 짭쪼름함과 향이 옅게 있으면서도 감칠맛이 돋으면서 하얀소스가 조금 알싸한, 그런 맛이었어요.
오이샐러드는 오이에 칼집을 상당히 촘촘하게 넣어서 아코디언처럼 되었는데, 식감이 새롭고 위에 가쓰오같은것과 간장같은 소스가 같이 있어서 입에 챡챡 달라붙는게 너무 맛있었구요.
닭가슴살-샐러리 샐러드도 은근하게 입맛을 돋구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샐러드도 참깨드레싱이 감칠맛나고 고소했고, 특히나 들어간 토마토가 따로 절임을 하신 토마토인것 같아서 단맛이 더 크게 느껴지고 감칠맛도 더 크게났어요.
이 소라 무침...? 같은거...? 가 상당히 재밌었는데, 타코와사비느낌도 살짝 나는데 와사비향같은게 전혀 강하게 느껴진다거나 하진 않았고, 약간 얼얼하게 혀를 자극하면서 오독오독 식감이 재밌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주문한 사케도 바로 샥샥 나왔어요!
잔 사케는 이렇게 바틀을 보여주시고, 특이하게 생긴 잔에 따라주셨는데요! 저렇게 무게를 재어서 딱딱 양을 맞춰서 주시는게 신기하더라구요ㅎㅎ
잔은 특이하게 윗잔, 아랫잔으로 구성되어있어서, 윗잔 넘치게 따라주시는데 아랫잔에 졸졸 받아서 마치 히노끼 욕조에 잔이 들어있는듯한? 귀여운 느낌이었어요ㅋㅋㅋ
여기 사케는 한번은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ㅠㅠㅠ 킷도 준마이다이긴죠와 호오비덴 츠루기였는데, 둘다 첫입에 어마어마한 여러 스펙트럼의 향이 느껴지더라구요... 과일향 꽃향 등등...
두 사케의 차이점은 준마이다이긴죠가 약간 더 향이 풍부하다는 점과, 결정적인 부분은 끝맛이 준마이다이긴죠가 깔끔하게 떨어지는것에 반해 호오비덴 츠루기는 끝맛이 쌉사름하게 오래 남는 점이 다르더라구요!
아랫쪽 잔의 술은 윗잔을 다 드시고 나서 아랫잔을 직접 드시거나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가 된 느낌이 약간 들기도 합니다), 윗잔에 다시 채워서 드시거나 편하게 드시면 되요!
술과 가볍게 전채요리를 즐기다가, 주문했던 아게교자가 나왔습니다!
교자 거 참 바삭하게 맛있더라구요... 피가 조금 두꺼운 편으로 군만두하기 아주 적절한 교자였는데요, 피가 겉은 바삭하고, 안쪽으로는 쫀득하더라구요!
베어물어보니 안쪽은 왠지 찹쌀로 피를 만드신 듯한 것 같더라구요. 고기소도 고소하고 육즙도 나오는게 별미였습니다!
같이 나오는 단무지도 그냥 단무지가 아니라 유자단무지라, 단무지 특유의 덜덜하고 시큼한 그런 향이 전혀 없고 산뜻하게 까닥까닥 먹을 수 있어 교자랑 같이 곁들여먹기 너무 좋았습니다ㅠ
그리고 또 먹은.... 사장님께서 그리고 참치가 조금 늦게나오는 바람에... 죄송하다고 서비스로 주신 수제치즈토후입니다!
토후가 두부라는 뜻인데, 정말 두부모양으로 있는데 보통 이런 디저트? 류 일식 토후는 모양은 두부인데 보통 페이스트를 섞어서 틀에 넣어서 굳힌 (만드는 방식은 두부랑 비슷하죠?) 형태더라구요!
저희가 먹은것도 치즈를 같이 섞어서 만드신 토후 같은데, 정말 치즈향이 솔솔 느껴지면서도 토마토소스의 달달함이 같이 느껴지는게 산뜻하게 먹기 정말 좋았어요, 다음에 가면 이거 큰걸로 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나온 오늘의 주인공인 숙성참다랑어 한접시 (70000) 입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키야아아아...........................
크으으으.........................로마뇽인!
너무 자태가 영롱하지 않습니까? ㅠㅠㅠㅠㅠ
숙성참치는 기름기 적은 부위로 시작해서 기름기 많은 부위로 이렇게 돌아가며....... 즐길 수 있었어요......
맛은....... 참치집에서 보통 냉동을 많이 먹다보면 차갑거나 하기도 하고 기름기가 좀 덜 느껴지는 안타까운 경우들이 있는데, 숙성참치다보니 너무나도 부드럽고, 기름기도 정말 많이 느껴졌어요.
감칠맛이 확 다가온다기보다는 은은하게 느껴졌고, 산뜻한 느낌의 참치의 기름짐이 정말 쭉쭉 다가오는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맛을 꽉 채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방맛을 좋아하시는분들이라면, 여기는 정말 꼭 오셔서 드셔보셨으면 좋겠네요ㅠㅠㅠ
미리 주셨던 감태와 이렇게 조합을 해서 먹어도 보고... 녹차소금에도 찍어서 먹어보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ㅠㅠㅠㅠ
참치가 또 오니 버틸수가 없어서 사케 바틀로 하나 주문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케는 어떤걸 할지 고민을 하다가, 공대생이었던 저에게 저런 alpha 8 version 2??? 같은 이름의 사케가 있길래...... 참을수 없어서.... 전분을 비 결정화시켰다는데, 전분이 결정이 생기면 또 어떻게 생기고... 그러는지.... 저 주조사에 취업해보고싶단 생각이 묘하게 들었더랬죠...
아... 사진에 참치내장젓갈도 나왔는데... 저것도 맛있었는데ㅠㅠㅠ 치즈맛같으면서도 짭쪼름한것이....
사케는 각자 사케에 맞는 이쁜 잔을 내어주시고, 사진은 없지만 칠링 버킷 (아이스버킷)을 주셨는데, 사케를 까 보니 알겠더라구요! 새로운 장르의 사케라고 되어있는 저 글........ 이거 놀랍게도 스파클링 사케입니다....
탄산이 강하진 않았지만, 보글보글 기포가 충분히 올라오고, 무엇보다 사케 병을 딸 때 스파클링와인을 딸때 그 뻥!!! 하는 소리가 나요...
맛은 매끄러우면서도 뭔가 곡물감이 많이 느껴졌고, 고소하다는 느낌이 많아 상당히 재밌었지만 과일향이나 꽃향같은 향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그 전에 먹었던 준마이다이긴죠와는 확실히 다른 점이 느껴졌었어요!
새로운 장르의 사케, 그 진화의 과정을 직접 확인 할 수 있다고 책자에 적혀있는데, 정말 그런 느낌.... 재밌는 사케입니다!
책자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사케가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라인업이 되어있었는데, 다음에는 꼭 다른 종류의 사케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ㅠㅠ
이외에도 사장님께서 추가 서비스로 참치 찜을 주셨어요. 보통은 참치집에서 나오는 메로구이나 찜류가 딱딱하고, 맛이 없기도 한데 여기 찜은 정말 기름지고 달달하고 참치의 고소한 맛도 느껴지고... 상당했습니다. 침고이네요 ㅠㅠㅠ
무시도 간이 잘 벤것이... 보통은 오마카세에 나오는 메뉴라고 하니까 참고되셔요!
사케를 즐기다보니 참치를 다 먹어버렸고, 약간 남은 사케와 또 아쉬움이 있기도하고 여기 메뉴는 더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이 생겨서....
배는 불러오니 어쩔수 없이 아쉽지만...! 아스파라거스튀김 (잇뽕 가츠아게 5P)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시면 키친에서 생 아스파라거스 껍질부터 벗기시던데.... 정말 정성에 감탄...... 어떻게하면 맛있어지는지 다 아시는 분들이더라구요.... 요리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집니다.
아스파라거스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안엔 아스파라거스의 아삭함이 잘 느껴져요!
뭔가 치즈스틱같은 비쥬얼인데, 사장님께서 가위랑 집게를 같이 주시니 적절한 크기로 잘라서 드시면 되요!
소스는 연한 타르타르소스같은 느낌이었는데, 강하지않아서 좋았고, 역시나 나온 방울 토마토는 절임 토마토라 너무 감칠맛나고 달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ㅠㅠㅠ
그렇게 사케를 마무리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었습니다...ㅠㅠㅠ
부산에 와보니 이런 좋은 곳이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요리들과 사케라인업으로 있어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ㅠ
경기도, 서울에 이런 느낌 식당 가보면서 느끼지만, 여기는 먹는게 이득입니다... 괌이나 외국가서 싸다고 쇼핑 많이하시죠? 부산오시면 이런음식 가격 너무 합리적인데 맛있으니까 많이 드셔야합니다!!!!!
정말 잘 먹고 사케도 재밌게 즐겼습니다!
다음에 방문하면 본점 (마구로테이블, 중앙동)도 꼭 다시 방문해봐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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