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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맛집, 카페/비수도권

[부산/남포]나담 - 숨겨져 있는 클래식한 커피 전문점

by 벨로스터JS 2022. 10. 13.

한줄평 : 클래식 하면서도 독보적인 분위기의 카페. 독자적인 로스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고급 커피전문점이라 자부하는 것에 걸맞게, 커피를 내어주시는 방식부터 완벽한 커피의 맛까지.. 모든 것에 정성이 가득하고 자부심이 느껴진다.


부산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같아요. 마치 시간여행을 하고 있나.. .? 싶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남포동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더 마음이 가는 곳이 아닐까 싶어요.

남포동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무심코 바라본 골목안에서 특이한 느낌의 카페를 발견했어요. 커피, 와인 등 다양한 음료를 파는 곳 같았는데 "COFFEE AND WINE HOUSE" 라고 쓰인 빨간 간판에 뭔가 확 끌리더라구요! 일정이 있어 지나쳤다가, 다음날 점심을 먹고 결국 궁금했던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카페 나담 입구

위치 : 부산 중구 광복로85번길 17-3
운영시간 : 오전 07:00~23:00 / 매일

남포동 어느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카페 나담이에요. 사장님께서 예술에 (특히 음악) 조예가 깊으신지 카페 간판에도 베토벤 그림이 있더라구요.ㅎㅎ 이곳에서 아주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카페인지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졌어요. 그 것 마저 굉장히 멋스러웠고, 소중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카페 1층은 창고처럼 사용하시는 것 같고, 2층으로 올라오라는 안내문구를 따라 바로 2층으로 올라가봤어요 !
그리고 마주한 모습이란.... 전체 원목으로 인테리어를 하셔서 굉장히 클래식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어요. 다양한 종류의 클래식 CD와 LP판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

무질서하게 놓아둔 것 같이 보여도 알고보면 다 나름의 질서가 있을텐데,.. 사장님의 정성과 부지런함에 박수를..🙌

너무 분위기 있지 않나요 ?
LP전문점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분위기 인것 같아요. 세월이 묻어있는 공간에서만 나오는 안정되고 따듯한 느낌이랄까.. 뭔가 일본의 오래된 카페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나구요.

안타깝게도 메뉴판 사진은 못찍었는데 커피는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에요.
핸드드립 커피는 기본 7,000원~9,000원 정도고, 비엔나 커피같은 라떼류는 12,000원~ 선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원두가 굉장히 다양하게 있어서 저는 평소에 못먹어본 인도네시아 원두로 골랐어요 :D

주문을 하고 액자들을 따라 2층으로 총총총 올라가 봅니다....
올라가는 길에 액자들의 사진을 보니 저도 모르게 경건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조용히 살금살금 올라갔어요.

2층에서도 역시나... 입이 떡 벌어지는 인테리어를 선보이는 이곳....!
저희끼리 와 이곳은 진짜 진심이다.. 라고 몇번을 말했는지 몰라요 ㅎㅎ 카페 분위기에 뭔가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큰 원목 기둥이 눈을 사로잡았는데 뭔가 선인장 같기도 하고, 십자가 같기도 해요 ㅎㅎ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 수 도 있겠죠 ?? 창문마다는 커튼이 달려있어서, 원하는 경우 커튼을 칠 수도 있어요.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도 세심함과 정성이... 😖

2층에는 스크린과 빔 프로젝터도 있어서, 영화를 틀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여기서 카사블랑카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같은 고전 영화가 틀어져 나오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앉아서 한없이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ㅎㅎ

인테리어에 감탄하고 있다보니, 사장님께서 2층까지 저희가 주문한 커피와 오미자차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드립세트는 칼리타 를 쓰시는 것 같아요ㅎㅎ 그리고 커피가 식지 않게 밑에 작은 초를 피워 올려주세요.
저는 커피를 천천히 마시는 편인데, 끝까지 따듯한 커피를 먹을 수 있도록 내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커피가 굉장히 맛있었는데요, 제가 선택한 원두는 산미는 없지만, 다크하고 고소한 풍미가 많이 느껴지는 원두였어요!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차분한 맛의 원두였달까요?ㅎㅎ

보통 드립커피는 맛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맛이 전혀 약하지도 않고 향도 풍부하더라구요.
홀짝 홀짝 마시면서 아 여기는 정말 수준급이구나! 하면서 입가가 씰룩씰룩 했던 기억이... ㅋㅋㅋ

그리고 같이 주시는 수제초콜릿 한조각이... 커피랑 너무 잘 어울려서 야금야금 아껴서 먹었답니다❤

귀여운 잣이 4알 동동 떠있는 오미자차에요 ㅎㅎ
커피전문점이라 보통은 커피를 주문하실텐데, 오미자차도 수제청으로 하시는지 진하고 달달한게 맛있더라구요.

커피와 예술에 대한 조예가 굉장히 깊은 사장님이 운영하셔서 분위기, 맛 모든게 좋았던 카페에요. 특히 비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면서 소중한 사람과 따뜻한 커피나 차한잔 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좋은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은 행복과 에너지를 많이 준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 자리에서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시길 바라며...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방문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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