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명동] 명동숙희 - 특별한 날을 위한 시크릿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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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한국의 멋을 고스란히 살려, 왕후의 방에 들어가는 것 같은 신비로움과 황홀함을 주는 공간. 다양한 주류 라인업과 과일을 이용한 특색 있는 칵테일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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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주로 서울에 가면 광화문이나 명동 근처를 자주 가는 편인데요, 한국적인 멋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동네가 참 마음에 들어요. 생각보다 사람도 많이 없어서 (밀집도가 낮은 것일 수도..) 한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도 많고, 맛집도 많은 동네라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이날도 광화문과 명동 일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저녁에 예전에부터 가고싶었던 시크릿 바인 명동 숙희를 가보려고 예약했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웨이팅도 많이 하는 곳이라고 하니, 방문하실 분들은 꼭 예약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명동숙희 입구

위치 : 서울 중구 삼일대로12길 23 2층
운영시간 : 매일 18:30 ~ 02:00 (01시 라스트 오더)

이곳이 바로 명동 숙희입니다!!
명동 숙희는 시크릿 바라... 입구와 간판이 눈에 띄게 나와있지 않아요....(명동성당 옆 스타벅스 4층에 있지만 표시가 없어 처음에 조금 헤매었어요) 이런데도 항상 예약이 풀로 찬다고 하니... 역시 의지의 한국인들😜

4층에 도착하면 뭔가 술병들과 자개함, 거울 등등이 인테리어인가....? 창고처럼 보관하시는 건가...? 하고 헷갈리게 놓여있답니다. (사진은 그렇게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로 보면 어리둥절.. 하며 조금 헷갈려요 ㅎㅎ)
도대체 어디로 들어가는가!!! 궁금증이 증폭되기 시작할 때쯤 자개장 거울 뒤편에 있는 버튼을 발견했어요. 자동문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보이시나요...? 이 화려함....
자개를 이용해서 굉장히 화려하고 마치 왕후나 왕의 공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내부가 또 어둡다 보니, 더욱더 압도적인 느낌을 풍기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는 2인이라 바 좌석에 앉았어요. 테이블에 있는 꽃문양이 들어간 조명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공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뭔가 개화기 느낌도 나고요... 인테리어 정말 고풍스럽고, 신비롭게 잘하셨다 하며 몇 번을 감탄했어요!

명동숙희 메뉴판

명동 숙희의 메뉴판과 칵테일 메뉴예요. 주류 메뉴는 너무 많아서 따로 찍지는 못했고, 칵테일은 특별 메뉴라 그런지 별도로 상소문처럼 디자인된 메뉴판이 있더라고요. 각 지역의 특산품 과일들로 만든 칵테일이라 그런지 더 특별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상상이 되지만 괜히 더 궁금해지는 칵테일의 맛... ㅋㅋㅋㅋ 저희는 청송 햇사과 칵테일, 성주 참외 칵테일 이렇게 두 가지를 주문했어요 :-)

아 칵테일은 각 2.2만 원으로 가격이 착한 편은 아니에요 😢 (그렇지만 바 특성상 가격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_^)

주안상 메뉴도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평소에 먹기 쉬울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뻔하게 요리하지 않은 듯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무엇을 먹을까 엄청 고민됐었어요 ㅠㅠㅠㅠ 줄무니 전갱이를 먹을까... 하다가 재료 수급이 어려워 불가능하다고 하셔서, 먹물 가리비 튀김을 주문했어요.

청송 햇사과 칵테일

가장 먼저 나온 청송 햇사과 칵테일입니다.... 비주얼이 너무 예뻐서 놀랬어요.
사과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그냥 묽은 칵테일이 아니라 뭔가 걸쭉하고 농도가 짙어요......
시트러스 향과 부드럽고 달콤한 사과향이 진하게 나고, 새콤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게 들어가서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주류는 진을 베이스로 한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진이 오이나 사과처럼 뭔가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재료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시중의 칵테일바에서 먹는 느낌이 전혀 아니었고, 정말 진하고 맛있었어요!

두 번째로 나온 성주 참외 칵테일이에요, 셔벗처럼 나와서 같이 주시는 스푼으로 떠먹을 수 있어요.
요 아이 또한 참외 향이 정말 진하게 나고, 맛도 나 참외야!!! 하며 외치고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단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첫 입은 너~무 맛있었으나 계속 먹기에 저에게는 조금 물릴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주문할 때 여쭤보니 무화과와 자두가 굉장히 달다고 하셔서, 참외는 많이 달진 않으려나? 했는데 생각보다 단 걸 보니 단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화과, 참외, 자두 요런 쪽으로 드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베이스 주종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생각보다 알코올 느낌이 좀 느껴졌는데도 그게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조화를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개발하신 노력이 느껴져서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답니다..

먹물가리비튀김

조화가 너무 좋다... 하면서 먹다 보니 먹물 가리비 튀김이 나왔어요.

유부, 새우, 관자 등을 잘 다져서 셀러리, 청양고추와 함께 완자처럼 만들어 오징어 먹물을 입혀 튀겨낸 요리입니다. 한입 딱 베어 물었을 때 엄청 통통하고 식감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전분에 오징어 먹물을 넣어서 튀김옷을 만드신 것 같은데, 전분이라 그런지 안에 내용물이랑도 분리되지 않고 결합이 좋더라고요...

탱글한 내용물과 크리스피 한 겉 식감이 너무 잘 어울렸고, 정말 대박이었던 건 곁들여 먹는 소스였어요... 사워크림과 유자폰즈를 섞어 만든 소스라는데, 크리미하고 상큼한게 튀김과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해산물 베이스의 튀김과는 무조건 찰떡일 것 같은 느낌? 이렇게 마약같은 소스를 만들다니... 주방장님 당신은 유죄......

이 정말 실하고 탱글 해 보이는 속이 보이십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감동적인 맛이었어요..... (오징어 먹물이 살짝 김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급 생각이 들었는데 김을 감싸서 튀겼어도 맛있었을 것 같아요...)

요즘 식당들을 방문해보면 음식에 대한 고민을 엄청 많이 하시는 게 느껴져요.. 맛이 부족한 집이 많이 없는 것 같달까요? 다들 특색 있으면서도 정말 맛있는 음식들을 선보이시는 것 같아서, 한국의 요리 수준이 엄청 올라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저희도 음식을 너무 사랑하고, 요리하는 것도 너무 좋아해서.. 음식, 식당 등에 관심이 참 많은데 이제는 소비자도 판매자도 모두 수준이 높아져서, 그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리스펙입니다...👍)

카발란 솔리스트 피노

오빠와 이래저래 많은 얘기를 하다가, 다른 술을 하나 더 먹어보자! 하고 생각난 것이 바로 카발란이에요.
이날... 아침에 헤어질 결심을 봤는데,... (카발란이 그렇게 만만합니까...?ㅠ) ㅋㅋㅋㅋ, 헤어질 결심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저희라 기도수가 산을 타며 마시던 카발란을 마셔보려고 주문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기도수가 먹던 카발란 쉐리 캐스크 솔리스트는 다 소진된 상태라고 하시더라고요... 영화의 선전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대신 바텐더 분께서 대만 위스키인 카발란 솔리스트 피노를 추천해주셨어요. 한번 먹어보면 분명 이 위스키에 빠지게 될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위스키를 잘 모르는 위린이인 저는 엄청 기대를 했더랍니다. 😜

혀에 딱 닿자마자... 아 달다. 입에 머금고 즐길만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삼켰는데, 으악! ㅋㅋㅋㅋ뭔가 목을 태우며 넘어가는 듯한 느낌에 깜~짝 놀랐어요. 저는 위린이라 익숙한 느낌이 아니기도 했고, 이렇게 강한 도수를 거의 처음 먹어보는 거라 첫 느낌은 일단 놀라움/타들어감이었어요 ㅎㅎ

그리고 두 번째 입에 머금었을때는 부드러운 나무향? 같은 느낌이 느껴지기도 하고... 뭐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특유의 나무향과 달콤함 그리고 부드러운 느낌은 확실히 느껴졌어요. 그리고 살짝 매콤한 느낌도 있었고요...? 여운이 꽤 남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대만이 온도가 높고 습해서, 위스키를 만들기 아주 좋은 기후조건이라고 하더라고요. 오랜 시간 숙성하지 않아도, 오래 숙성된 위스키보다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카발란 피노도 세계적으로 돌풍을 많이 일으킨 유명한 위스키라고 하는데, 먹어보니 왜 그런 명성을 지녔는지 알 것 도 같았어요. 위린이인 제 입에도 향, 맛, 여운까지 느껴지는 위스키인 걸 보면......

너무 맛있고 좋은 위스키를 경험하게 되어서 참 재밌고 즐거웠답니다.. 위린이지만, 견문을 넓혀 더 넓은 위스키의 세계로 나가보겠어요! ㅋㅋㅋ


명동 숙희는 바텐더 분들도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으시고, 주류 설명이나 추천도 잘해주셔서 아주 편하게 즐기다 올 수 있었어요. 물론 가격이 사악하지만? 평소에 쉽게 만날 수 없는 주류들과, 아주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에 특별한 날 소중한 분들과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