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진도에서 느끼는 광주식이 아닌 진도식 오리탕! 여름에 잃었던 기운이 불끈불끈 돌아오는 맛!
제가 예전에 대전에서 먹긴했지만, 광주식 오리탕을 정말 감명깊게 먹은 날이 있었답니다. 얼큰하고 찐한 국물과, 부추와 함께 오리고기를 새콤한 초장에 찍어먹는 그 맛의 조합은 정말 정교하게 설계된 미켈란젤로의 종교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진도를 갔던 우리는 길을 다닐때마다 종종 오리탕 간판을 지나치게 되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오리탕이 진도가 유명한가? 남도 광주식 오리탕을 정말 맛있게 먹었던 저로써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어요!
'오리탕... 먹을래?' 음식에 민감한 우리에게 소중한 한 끼, 조심스럽게 질문을 했고....
그렇게 돌아온 대답.
'오? 진도식 오리탕이 따로 있나봐!'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핸들을 그렇게 돌려 찾은 오늘 포스팅드리는 진도식 오리탕 맛집, 이레식당입니다.
위치: 전남 진도군 진도읍 철마길 4-1
위치는 진도읍안에 위치해 있었어요. 딱 보면 모범음식점 적혀있죠?? 못해도 기본은 한다, 땅땅 마크입니다. 모범음식점만 가셔도 실패는 없습니다.
영업하시는지 조심스럽게 전화를 드렸을때, '뭐 드려요??' 라고 자신있게 되물으시는 사장님.
오리탕이요! 라고 하니 '몇명인지 그거슬 이야기혀야 나가 준비를 하제~~' 하시며 구수하게 말씀하시는 목소리가 너무나도 신뢰감이 있었어요... 걸크러쉬...랄까.
조금 작아보이는 식당 외관과는 다르게, 건물이 안쪽으로 커서 테이블이 진짜 많았고, 룸도 정말 많았어요!
룸이 많다 보니까 조용히 식사하고싶으신 분들도 정말 좋은 그런 곳인것 같아요.
아까 전화하셨지예? 쏘 구수한 인사를 받으며 룸으로 안내를 해주셨어요.
저희는 오리탕 중짜 (45000원) 를 이미 전화로 주문을 했기 때문에... 테이블에 이미 준비가 되어있었어요!
그치만 그 외에도 메뉴가 참 다양했는데, 정말 하나같이 다 먹어보고싶은 메뉴들이었어요... 백반만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이 포스...
실제로 저희가 이틀 뒤에 방문을 9시쯤 드렸는데 문을 닫으셔서 아쉽게도 먹진 못했지만....ㅠㅠㅠ
반찬은 깔끔하게 흑임자 양상치샐러드, 김치, 숙주나물, 깍두기, 고추장아찌, 도토리묵 그리고 새우가 꽤 큰 새우젓이 있었어요.
숙주나물이나 샐러드랄지 이런 반찬들은 상당히 깔끔했고, 배추김치같은 류는 남도스타일 답게 특색있는 맛이었어요! 새우젓도 알이 굵고 칼칼한 맛이 더 났던것같아요.
가장 중요한 오리탕은 한 소큼 끓을때까지 조금 기다렸습니다!
오리탕은 뿌연 들깨가루만 있고 뭔가 심심해보이는 느낌인데요, 사실 저 오리탕만 먹는게 아니라 미나리를 같이 끓여서 곁들여 먹어요! 샤브샤브처럼 미나리를 살살 데치는 타입이랍니다!
광주식 오리탕은 국물이 뻘겋고 부추를 넣는데, 진도식 오리탕은 이렇게 국물이 들깻가루가 정말 찐하게 들어있어서 콩가루배춧국을 먹는 느낌으로 누렇게 되어있는데에 향긋한 초록초록한 미나리를 넣는답니다!
그냥 국물만 보면 이런 스타일이 되겠구요, 오리고기는 먹다보면 정말 상당히 들어있습니다!
국물만 보면 조금 심심해보일 수 있지만...
자칫 심심해 보이는 오리탕, 미나리를 넣는 순간 그렇게 완성됩니다.
제대로 뜨끈함을 갖춰가는 오리탕이에요...
이렇게 적당히 숨이죽은 미나리를 건져서, 오리고기살키와 같이 초장을 찍어먹는답니다!
우선은 그냥 미나리에 초장만...!!
국물을 머금은 미나리에 새콤한 초장, 그리고 미나리의 시원한 맛까지 어우러져 이 역시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맛은.... 국물은 고소함에 오리고기육수베이스가 섞여들어가 고소함과 감칠맛이 느껴졌고, 미나리를 넣으며 향긋함이 더해집니다!
오리고기는 정말 쫄깃 탱글한 식감이 닭고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난 맛을 선사했고, 그 뒤에 또 먹는 미나리, 초장, 국물들이 돌아가면서 쉴새없이 이어지는 것이 맛의 오케스트라를 보는 듯 했어요....
국물이 조금씩 졸아들어가며 더해져가는 감칠맛은 궁금증을 계속 자아냈습니다. 더 맛있어지면 어쩌려고...???
프로 국물드링커로 리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는 오늘도 경기 하나를 잘 소화해냈습니다.
국물을 깔끔하게 비웠네요...
결코 양이 적은 양이 아니었지만, 그만큼 맛있어서 숟가락이 쉬질 않았네요...
광주식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리고 힘까지 불끈 솟아나는... 이 오리탕... 글을 쓰는 내내 침을 삼켜야했네요ㅠㅠㅠ
멀리 진도여행에와서 정말 진도스러운 음식을 먹고싶다, 진도 오리탕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 같아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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