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무거운 발걸음으로 후라노를 떠나, 오타루로 향했습니다....
떠나려고 하니... 갑자기 햇살이 엄청나게 쨍하게 비치기 시작했어요. 우리의 긴 여정을 함께 해주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후라노를 떠나지 말라는 뜻인가 싶기도 하고.. (ㅋㅋㅋ) 아쉬움 미련 철철 하면서 오타루로 출발했답니다.
하얀 눈 길을 헤치며, 오타루로 가는 길
훗카이도 중에서도 비에이, 후라노는 정말 눈의 왕국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
중간에 아시베츠시에 있는 polo라는 식당에 들러서 점심도 먹어줍니다.
레스토랑 폴로는 아기자기 하고 따듯한 느낌과, 유럽의 감성이 합쳐진... 정말 저희가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 곳이었어요. 음식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감탄을 금치 못한 곳입니다. 아래 저희 포스팅을 참조하셔요!
홋카이도 후라노에서 오타루 가는 길 아시베츠시에 위치한 보석 같은 양식 코스요리 레스토랑 폴로 - https://gyeongbu-express.tistory.com/m/52
숨어있는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 오타루로 달립니다!
눈이 많이 와서 도로상황이 안 좋기도 하고, 후라노와 오타루는 거리가 꽤 멀어서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도착했어요.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어요!
호텔은 토리피토 오타루 커넬 호테이었는데, 저렴한 가격임에도 룸 컨디션이 좋아서 만족스러웠어요. (위치도 오타루 운하 바로 옆이라, 오르골당까지 걸어서 갈 수 있어요.) 대욕장도 무제한 이용 가능해서, 대욕장에서 온천을 했는데... 물이 좋아서 그런지 정말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어요. 아래 정보 참조하세요!
https://maps.app.goo.gl/JnMPXvBET7Vsye4Q7
밖에 나와보니 거리는 이미 깜깜한 저녁... (오타루는 바다 쪽이라 내륙보다 더 춥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요. 겨울에 오타루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시다면, 꼭 오시기 전 오타루 날씨 확인하시고 따듯하게 입으세요!)
오타루의 밤거리예요.
지나가는 소녀들과 일본 특유의 거리 감성이 잘 느껴져요.
조금 걷다 보니 보이는 오타루 시계탑
반가운 마음에 발걸음이 조금 빨라지는 저희랍니다.
오타루 시계탑 바로 옆에 있는 오르골당이에요.
주의하셔야 하는 게, 오타루오르골당 영업시간은 오후 6시까지입니다. 더 늦은 시간에 가셨다가 헛걸음하시는 일 없기를 바라요!
오타루 건물들은 일본의 전통적인 건물양식과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아마도 무역항으로써 다양한 국가와 교역을 해 크게 번성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때의 역사를 지금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건축물이 아름답고 예뻐서 오타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오르골당은 이렇게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판매하는 곳이에요.
오타루가 유리공예가 유명해서 각종 유리공예품, 오르골, 장식품 등등 아주 다양한 소품들이 있더라구요.
2층까지 있어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목조 건물에 따듯한 조명... 아기자기한 소품들. 많은 분들이 이런 분위기와 감성을 좋아해서 늘 관광객으로 붐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눈으로만 구경하고, 오르골당 내부 분위기만 즐기고 나왔답니다 ㅎㅎ
배도 고팠고, 오타루의 밤거리를 누비는걸 더 좋아하거든요!
오타루의 밤거리를 걸어 초밥을 먹으러 갑니다....
한국에서도 아주 유명한 미스터초밥왕이라는 일본만화가 있는데, 다들 혹시 아시나요....?
저는 이 만화를 어렸을 때 아빠와 너무 재밌게 봐서 ㅠㅠ쇼타가 자란 오타루라는 도시가 정말 궁금했었어요. 드디어 그 한을 풀기 위해.... 오타루의 초밥을 맛보러 고고고!
오타루 초밥을 검색하면.. 정말 너무나도 많은 가게가 나오는데, 대부분 가격이 아주 사악해요. 미스터초밥왕덕에 오타루가 초밥으로 유명해져서.... 그리고 그중에 아주 일부는 예약이 불가능한 곳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구글맵을 통해서 작은 가게를 찾아 방문했답니다.
그래도 오타루까지 왔으니... 오마카세로 먹어보자는 오빠의 말에 끄덕끄덕 하며 시켜본 셰프 오마카세! (한국처럼 하나씩 내어주시는 방식은 아니고.... 주방장님이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들로 엄선해서 만들어 주시는 것 같아요)
북방조개, 연어알, 성게알, 새우 등등 비싸고 다양한 친구들이 나왔어요.
찹찹.....
찹찹....
저는 삿포로맥주 오빠는 사케와 곁들여 먹었어요.
맛이 없지는 않지만, 아주 맛있지도 않았던..... 오타루 초밥이 왜 유명한가.. 초심을 잃은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가격이라면 한국에서도 더 맛있는 초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저희가 내린 결론은, 그래 그러면 다른 집에 가서 한번 더 먹어보자!
나와서 아주 유명하다는 식당에 갔지만, 재료가 떨어져서 식사를 할 수 없다고 하셔서... 그렇다면 평이 좋은 동네 이자카야 같은 곳에 가보자! 하고 근처의 이자카야로 향했습니다.
근처의 작은 이자카야로 들어갔습니다.
일본식 다다미방 같은 곳으로 안내를 받고... 일본인들이 아주 많아서, 괜히 더 기대를 하며....
다시 주문한 초밥한상!!!
... 역시나 맛있지만, 감탄할 정도는 아니구나가 결론이었어요. 음..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타루에서 먹은 저 두 곳의 초밥의 공통점은 샤리가 너무 된 느낌이고, 너무 많다고 느껴진다는 거였어요. 조금 과장하자면, 떡을 씹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게 오타루의 스타일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래도 초밥을 한 번 더 먹었기에 삿포로 맥주도 한잔 더 해주고!!
먹을 때마다 비에어 모리노료테이에서 먹었던 삿포로생맥 생각에 눈물이 글썽글썽🥲🥲🥲
그래도 맛있어.....😋
넘치게 부른 배도 꺼트릴 겸... 오타루 운하를 산책하며 오타루 여행을 마무리해봅니다.
여행 계획을 할 때 오타루를 약 반나절로 짧게 잡았던 이유는, 저희가 자연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었어요. (보통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할 때, 많은 분들이 삿포로-오타루 위주로 구성하고 비에이-후라노는 반나절 정도로 짧게 투어 하시는데..... 저희는 반대로 비에이-후라노를 약 3일, 오타루 반나절, 삿포로 2일 이렇게 구성했어요. 그리고 그건 정말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오타루 여행이 짧아서 뭔가 아쉽지 않을까? 하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늦은 밤 운하길을 따라 손잡고 걸으니, 오타루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가 있었어서... 이것으로 완벽했지 않았나 싶어요!
지나가는 분께 부탁해서 오타루 운하에서 투샷도 남겼습니다.
아 낭만적이어라-!
짧지만 너무나도 완벽했던 오타루 여행. 다음은 삿포로 편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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