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노료테이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설국을 즐기는데에 집중하기로 한 우리.
일단 료칸에서 가까운 흰수염폭포부터 방문해 보기로 합니다.
흰수염 폭포를 가는 길에, 종일 보인 눈이 또 반가워서 뛰어다녔어요 !
아무리 아름다운 광경도 매일 보면 이런 감동은 없겠죠 ?
그런 의미에서 여행이 주는 감동은 참 특별한 것 같아요. 새롭고 아름다운 광경들에 일상을 잊게 만들고, 일상으로 돌아가도 그 기억의 잔상으로 다시 힘을내게 해주니까요.
드디어 도착한 흰수염폭포!
겨울의 폭포가 과연...? 하는 의문을 조금은 가지고 있었는데, 이게 왠걸... 살면서 본 풍경중에 손에 꼽는 장관이었어요.
소복하게 눈이 덮인 산과 나뭇가지, 그리고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흘러내리는 폭포...
정말 예쁘고 멋진 걸 보면 입이 턱 막힌다고들 표현 하잖아요 ? 정말 입이 턱 막히는 풍경이라, 잠시동안 아무말 없이 조용히 감상했던 것 같아요.
지나간 몇십년의 역사보다 지금 이곳의 하루가 더 경이로울 수도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비에이의 곳곳. 잊을 수 없는 흰수염 폭포입니다.
신이나신 동행자님❤ (근데 마치 벌을 서는 것 같기도 하네요...?)
폭포 근처에 눈쌓인 길을 기차놀이 하듯 밟고 가다가, 아무도 밟지 않은 눈위에 엎어져도 보고
강아지마냥 눈에 파묻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다음 목적지인 비루케로 향했어요.
눈앞에 펼쳐진 나무가지초밥들.
눈으로 뒤덮힌 나무들을 보면 어딘가 아련하고 고독한 느낌이 들어요. 마치 사연이 있어 한 자리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존재 같달까요...?
아름다운 비루케.
첫째날 료칸을 가는길에 마주친 비루케는 주황색 조명이 비춰 따듯한 느낌이었는데, 낮에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지붕위 눈초밥과 자판기 위 눈초밥이 보이시나요 ?
매서운 눈보라가 날리다 저 뒤에서부터 해가 나니, 조금씩 따듯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나저나 우유 아이스크림 포스터가 보이네요... (저기서 우유아이스크림 사먹을껄 그랬어요ㅠㅠ)
무언가 먹어봐야겠다! 생각이 들때, 그 때가 바로 먹어야하는 타이밍이에요. 이따가 먹어야지~ 하면 결국 못먹게 되더라구요🙄 우유 아이스크림~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자!
그나저나 추운지도 모르고, 얇은 패딩 하나 입고는 눈과 박치기 하며 놀던 저희는 급 배가고파졌습니다....
료칸에서 본 책자에서 발견한 작은 식당인 카메츠루를 찾아서, 다시 차에 올랐어요.
후라노에 위치한 카메츠루는 비에이에서 약 15~20분 정도 걸려요. (이곳은 이번 훗카이도 여행에서 저희의 원픽 식당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게 싫을 정도로 너무 감탄을 했던 식당이랍니다. 개별 포스팅에서 봐주세요!)
가는 길마다 그림이고, 액자여서 추운줄도 지루한줄도 잘 모르는 여행의 연속입니다.
차안에서 찍어본 비에이의 도로.
앞에 오는 귀여운 붕붕이가 반갑네요.
어떻게 보면 단지 나무와 눈일 뿐인데, 어떻게 이런 감동을 만들어내는건지... 흔하디 흔한 나무와 눈들이 이렇게 사랑받는 비에이를 만들어 낼줄은 아무도 몰랐겠죠?
몸의 모든 감각이 행복했던 점심식사 후에, 자작나무 숲인 탁신관을 찾아 갑니다.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숲길....
미로처럼 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고, 큰 자작나무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요.
자작나무에서 눈이 떨어지는 장면을 담고싶은 사람들이 나무를 흔들고, 나무는 또 그에 장단맞춰 새하얀 눈을 계속해서 뿌려주고 있더랬죠. (가끔 의도치 않은 센 발길에 아플땐, 눈뭉치를 떨어드리기도 하면서요 ! )
자작나무 숲을 배경으로 한컷 찍어줘야죠 !
오들오들 춥지만 행복해 ❤
자작나무 숲길 끝에 있는 향토적이면서도, 따듯한 느낌의 카페에서 따듯한 차를 한잔 마시면서 몸을 녹이기로 합니다. 어느 노부부께서 디저트와 차를 드시고 계셨어요. 일본어라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음식과 일상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시는 것 같았는데 따듯함이 느껴지는 대화가 참 좋더라구요.
중간중간 쉬고, 몸을 녹여주는건 추운 나라 여행에서는 필수인 것 같아요 !
특히 이곳은 주인분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음식과 차도 너무 맛있으니 자작나무숲길을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자작나무 숲길이 끝나는 곳에 위치해서, 찾기도 정말 쉬워요.
몸을 따듯하게 녹여준 허브티 !
찻잔도 차와 어울리는 귀여운 잔으로 내어주셔서, 먹는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이런 사소한 디테일에 감동하는 우리... 행복 참 별거 없어요! 그쵸 ?
디저트류도 하나 시켜봤어요.
마스카포네 크림치즈아이스크림 이 올라간 프랑스? 비스킷인데,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이 차와 잘 어울리더라구요.
같이나온 솔잎과 솔방울 데코가 너무 귀여워요 ! 숲속에 둘러쌓인 카페에서 하기에 아주 적절한 데코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카페에서 따듯하게 몸을 데우고, 다음 목적지인 크리스마스 트리로 향했어요 !
사실.. 크리스마스 트리는 너무 관광지인 느낌이라 (많은 투어버스와, 관광객에 둘러쌓여야 합니다...) 저희의 정서와는 잘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넋놓고 보게 될 만큼 아름답기는 하더군요.
겨울의 낭만과 고독을 즐기는 이 나무를 아무생각없이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하며.
그래도 왔으니 함께 사진 찍기 성공!
오래 바라보고 싶었으나 눈보라도 점차 심해지고, 관광객도 너무 많아서 돌아서야 했답니다.
마침 저희도 슬슬 춥던차라 숙소로 가서 몸을 살짝 녹이고, 닝구르테라스를 가기로 했어요!
이렇게 정리해보니 하루에 굉장히 많은 곳을 간 것 처럼 느껴지는데, 전혀 무리가는 힘든 일정은 아니었어요. (한포인트에서 다른 포인트로 넘어가는 시간이 보통 30분 안쪽으로 가까이에 있어요) 중간중간 조금씩 계속 쉬어가며, 맛있고 멋있는 것은 즐기고 싶은 만큼 오래 즐기면서 다녔답니다!
아 그리고 보통 많은 분들이 비에이,후라노를 오실때 투어버스를 신청하시는데... 운전이 가능하시다면 꼭 렌트를 하시길 추천드려요. 스팟만 콕콕 찍는 투어로는 비에이와 후라노가 주는 경이로움을 다 즐기기 힘들답니다!
다음편에서 닝구르테라스를 마지막으로 후라노/비에이 여행기를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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