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모든 메뉴가 맛있을 수 없다는 편견을 깨부순 곳. 깔끔하면서도 깊은 국물에 막걸리가 절로 들어간다.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 오래된 산본의 해장국집, 동네 주민들이 인정하는 찐 로컬 맛집이다.
맛에 진심인 저희가 2번 이상 방문한 가게가 있다면.. 정말 혼또니 맛있고,.. 맛있음을 넘어서는 가치를 제공하는 그런 집인 확률이 매우 높은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산본 찐 로컬 맛집이 바로 그런 가치를 주는 가게입니다. (흥분해서 말이 횡설수설 길어지고 있네요 🤣😅)
산본역 4번출구에 위치한 해장국집인 이곳은 약 50년 동안이나 이어온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만큼 동네 사람들이 인정하는 찐 로컬 맛집, 동네 맛집이라는 소리겠죠? 후루룩후루룩 들어가는 깔끔하면서도 진한 국물의 순대국밥과, 고춧가루를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콩나물 국밥.. 그리고 잡내 없이 깔끔하다는 뼈다귀해장국이 주 메뉴입니다. 심지어 가격까지 착해서 가성비가 아주 좋습니다. 역시.. 동네맛집이라 알만한 산본 사람들은 다 아는지... 다양한 시간대에 방문해봤는데도 늘 손님들로 바글바글 하더라고요. (혼밥 하기에도 아주 괜찮아서, 혼밥 하시는 분들도 많답니다)
사실 국밥은 낮이고 밤이고 먹기 좋은 음식이지만... 퇴근 후에 지친몸을 이끌고 뜨끈한 국밥 한 그릇 하면 몸도 마음도 아주 녹아내릴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겠습니까!!? 산본러들의 퇴근길을 책임질 오래된 맛집, 완산정을 소개해드릴게요!
산본 중심상가 4번출구에 위치한 완산정입니다.
직접 끓인 정직한 사골 육수를 사용하신다고 붙어있네요!! 모범음식점, 전통음식점 마크도 보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한 차례 검증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
가게 내부입니다. 매장은 꽤나? 넓은 편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혼밥, 혼술 하시는 분들이 꽤 있기 때문에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언제 가도 항상 깔끔한 내부가 굉장히 인상적이더라고요.
완산정 메뉴입니다.
식사류는 약 7~8,000원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이 정도면 요즘물가에 아주 저렴한 가격이라고 보입니다.
어디 가서 이 가격에 배부르게 한 그릇 먹나요ㅠㅠㅠㅠ
저희는 순대국밥, 콩나물해장국, 홍어무침, 생굴(계절메뉴), 부추오징어전 그리고 모주/막걸리 이렇게 주문을 했습니다.
사실 한 번에 다 먹은 건 아니고.... 두세 번 왔었는데요, 모든 메뉴를 다 소개하고 싶지만 먹은 것 중에 사진이 없는 음식이 있어서 ㅠㅠ사진이 있는 음식들로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배가 고프면 사진 찍을 정신이 사라져 버리는 매직...)
먼저 순대국밥입니다... 뽀얀 국물 보이시나요?
직접 끓이신 사골육수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정말 잡내 하나 없으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안에는 순대와 머릿고기들이 아주 푸짐하게 들어있어요.
잡내가 없어서 서울식인가? 싶다가도, 고기들과 순대에서 느껴지는 진~~ 한 맛이... 아 이것은 찐이다... 생각이 들고. 그래서 찐한 순대국밥을 좋아하는 분들과, 서울식 잡내 없이 맑은 순대국밥을 좋아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호불호 없이 모두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에요.
다음으로는 전주 콩나물 해장국입니다.
아... 요거요거 참 물건인데요.... 신김치가 송송 썰어져 들어가 있어서 더 시원하고 깔끔/개운한 맛을 주는 것 같아요. 사실 이게 전주식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제가 전주에서 먹은 해장국은... 오징어가 잘게 썰려 들어간 맑은 해장국이었단 말이죠...? 혹시 전주 전통 콩나물해장국이 어떤 형태인지 아시는 분들은 말씀부탁드려요.)
그리고 경상도에서 먹는 갱시라는 음식을 아시는 분들이 있나요? 갱시기는 김치를 송송 넣어서 끓인 김치죽인데요... 이 콩나물 국밥이 그 갱시기랑 참 닮아있어요.... 김치죽은 입맛 없을 때나, 아플 때 한 끼 뚝딱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따듯하고 개운해서 감기나 해장에도 아주 그만이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자주 먹고 자랐던지라 요 콩나물해장국이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해요.
들어있는 계란도 톡 깨서 익혀봅니다....
순두부나 이런 국밥에 들어있는 계란을 뜨끈한 국물 속에서 잘 익혀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ㅠㅠ..
아.... 또 먹고 싶네요 정말....
그리고 이어서 홍어무침입니다....
소자인데도 양이 꽤나 훌륭해요. 양념이 굉장히 진해 보이는데, 그냥 진한 양념이 아니라 엄청 감칠맛이 돈답니다... 입에 쫙쫙 달라붙습니다 아주 ㅠㅠ 너무 맛있어요... 배를 많이 갈아 넣어 시원하고, 개운해서 계속해서 손이 가는 메뉴예요. 먹을 땐 잘 모르지만 생각보다 매워서... 국밥이나 다른 걸로 속을 달래 가며 드시면 좋아요!! 아무래도 홍어는 호불호가 있는 메뉴기도 하고... 홍어향이 너무 강하면 국밥의 맛을 버릴 수도 있어서 그런지...(추측입니다만) 양념으로 내놓으신 것 같은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신 것 같아요. 홍어라는 특수한 재료임에도 꽤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 메뉴였어요.
홍어와 무를 같이 집어 한입 해봅니다.....
꼬득꼬득 씹히는 홍어..... 얼마나 맛있게요......😙
거하게 한 상 차려졌습니다.... (오빠의 손이 숟가락에 가있네요.... 빨리 먹고 싶은 급한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
이렇게 맛있는 음식에는.. 술이 빠질 수 없겠죠?
국밥을 호록호록 하면서 이미 막걸리를 한잔 한 우리.... 또 다른 메뉴와 모주를 시켜보기로 했답니다...
완산정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모주입니다!
때깔이... 보이시나요? 아주 뽀얀 게 이게 모주가 맞아?라는 생각이 들죠?
흔히 아는 전주 모주는 계피와 대추를 넣어서 색이 꽤 진한데... 완산정의 모주는 색이 아주 뽀얗더라고요. 맛도 많이 달지 않고, 깔끔한 게... 이걸로 사업을 하셔도 대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ㅠㅠㅠㅠㅠ 막걸리보다 도수가 낮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면서, 많이 달지 않고 깔끔한 맛에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정말... 너무 맛있어요!!!!
모주와 함께 하기 위해 또 통영굴을 한 접시 시켜보았답니다....
통영에서 직배송하는 요 굴은... 한 접시에 단돈 만원입니다. 너무 가성비가 좋지 않나요...? 사장님 정말 땅 파서 장사하시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 따름이었어요.
우유빛깔 뽀얀 굴에... 비린내 하나 없이 바다향만 느껴집니다. 생각보다 굴 향이 꽤 있더라고요.
위에는 통깨를 솔솔솔 뿌려 놓아서, 그 고소함이 더 많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초장에 살짝 찍어서 마늘과 고추를 곁들여 한입 먹으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신선한 재료가 바로 최고의 레시피죠!
양이 엄청 많았는데, 안주로 하나씩 날름날름 먹다 보니... 또 바닥이 드러나더라고요.
안 되겠다... 하나만 더 맛보자 싶어서, 하나만 더 맛보기로 합니다.
부추오징어전이 나왔습니다.....
오징어와 각종 조갯살들이 들어간 해물 부추전인데요, 보다시피 밀가루가 많이 없어요. 주 재료인 해물과 부추가 듬뿍 들어가 있고, 밀가루는 최소한으로 쓰셨더라고요. 역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국밥에서부터 이 집은 정말 제대로 하는구나 감이 왔는데.... 보십시오.... 메뉴 하나하나가 정말 다 감동입니다 ㅠㅠ
피자모양으로 여덟 조각으로 잘라주셔서, 먹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억세지 않고 부드러운 부추에 해물 토핑을 넉넉히 올려 바삭하게 구워낸 전 ㅠㅠ 술이 술술 들어가게 하는 마법의 안주였어요.... 요 아이도 단돈 만원입니다. 진심으로 전집에서 먹는 것 보다도 가성비가 좋고, 맛도 못지않아요. 오히려 밀가루가 적어 담백하고, 부담이 없어서 더 맛있게 느껴진달까요? 앞서서 국밥을 한 그릇씩 비우고 다른 음식들을 먹고 시킨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아... 역시 맛있구나.라고 느껴진 것 자체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는 메뉴들덕에 아주 행복하고 즐거웠던 저녁시간이었답니다.
산본은 동네가 오래된 만큼 검증되고, 오래된 맛집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요. 오늘 소개해드린 완산정도 현지 주민들이 인정하는 찐 로컬맛집 중 하나이고요. 그럼에도 다른 집과 차별화된 완산정만의 한 끗은, 다양한 메뉴와 무엇을 시켜도 맛있는... 어떤 메뉴건 모두 평균이상의 레벨로 선보이는 주인장의 장인 솜씨인 것 같아요. 저렴한 가격은 덤이고요. 오늘 저녁. 퇴근 후 마음이 따뜻해지는 식사를 하시고 싶다면, 완산정에 들러 국밥 한 그릇 해보시는 거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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