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뜨뜻하면서도 개운한, 가볍게 부담없으면서도 감칠맛이 있는 최고의 아침식사.
위치: 경남 통영시 새터길 12-10 서호시장 내, 통영 농협에서 시락국 골목으로 들어가는 첫번째에 있는 가게.
영업시간: 04:00 ~ 18:00
통영에 놀러온 이상, 해산물과 함께한 밤은 과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신차리기 힘들어서 비몽사몽하던 때, 해장할꺼리를 찾아 헤매이던 저는 반드시 국을 먹어야 할 수 밖에 없겠다... 생각했었지요.
그렇게 힘들게 찾아 들어간 원조 시락국. 위치가 잘 보이지 않아 한바퀴 돌았는데, 통영농협에서 서호시장들어가는 방향에 있으니 잘 보시기 바랍니다!
창문은 오묘한 배치로 시레 국(기) 로 되어있습니다. 창문을 잘 조합하면 레기시국 (legacy 국? 원조임을 강조.) 등등 많은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듯 합니다. 무튼 단어퍼즐의 정답은 위쪽 파란 간판이니 잘 보고 갑시다.
올드한듯 한 외부와 내부는 식당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정겨운 마음에 발걸음을 향해봅니다.
비좁은 듯한 내부는 바? 형태처럼 나란히 의자가 배치되어있었고, 탁자 중간에는 자유롭게 덜어먹을 수 있는 반찬들이 배치되어있습니다.
요즘같은 시절 관점에서 약간 아쉬운점은 맞은편에 모르는 손님이 계시다면 약간 시선을 피해서(?) 식사를 해야한다는 점...
벽에는 가격과 역사가 담긴 사진들이 있습니다.
가격은 균일가 6천원이고, 자리에 앉으면 주문을 한달지 그런 과정 없이 바로 시락국과 밥을 내어주십니다.
탁자앞에 위치한 다양한 반찬들. 깍두기, 콩자반, 열무김치, 김가루, 부추, 청양고추 썬것, 콩나물무침 등등이 있습니다.
후추와 방아잎이 있는 통도 있습니다.
이렇게 각자 하나씩 반찬 그릇을 집어서, 반찬들을 담아 먹으면 됩니다!
반찬들도 그냥 저렇게 벌려져있으면 약간 오래됐을것같고, 맛이 없을 것 같지만 콩나물무침, 부추 등을 먹어봤을때 생각보다 신선한 느낌이 드는걸로봐서는 꽤 괜찮은것같습니다! 아무래도 회전이 빨라서, 하루안에 다 소모가 되는 듯 해요.
그리고 금방 나온 시락국!
기본으로 나오는 시락국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서, 저는 우선 가볍게 부추만 넣어 먹어봤습니다!
가격이 6천원으로 꽤 저렴하지만 맛이 별로면 안되겠죠? 자 가장 중요한 맛은...
깔끔, 개운한데 알게모르게 뒤에서 받쳐주는 은은한 감칠맛이 있는, 든든함이 느껴지는, 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당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시락국은 어쨌든 국에 시래기넣고 된장 조금 풀고 푹 삶아서, 간은 적절히 맞을 수는 있지만 자칫 맹물에 된장 조금 푼 듯한 닝닝함이 있는 경우가 사실은 종종 있는데요. 이 집 시락국은 그러한 닝닝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적절한 뒤에서 받쳐주는 감칠맛이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해서 그런 감칠맛이 엄청 강하다거나 하지 않고 옅게 느껴져서 밸런스가 느껴지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대체 왜일까?? 생각했는데말이죠...
이 은은한 맛의 정체는 장어였던것같습니다! 장어국에서 느껴지는 그 감칠맛과 비슷한 느낌.... 사실 처음 시락국을 받았을때 추어탕처럼 정말 약간 갈아져있는 생선살? 같은것들이 보였는데, 그게 장어였던것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추어탕스러운 약간의 베이스가 느껴져서, 자칫 닝닝하고 심심할 수 있는 시락국의 맛을 더해줬습니다.
주변에서 국만 포장해가시는분도 계셨는데, 식당 이모님께서 국을푸셔서 촵촵 김가루, 부추, 청양고추, 후추, 방아잎을 툴툴 넣어시는걸보니 저게 아주 스탠다드로 즐기는 방법인듯 했습니다.
저도 그래서 방아잎과 후추를 추가해봤더니...
처음에는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끓여주신 심플하면서도 간간한 시락국 스타일이었다면, 방아잎과 후추를 추가하니 사먹는 국물맛이 촥 돌면서 조금 더 국물맛에 힘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비슷한 느낌을 찾는다면 아마 장어 추어탕, 장어국을 꼽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시락국이 뼈해장국이나 해물뚝배기처럼 맛이 강한 해장메뉴는 아니라 다소 발걸음이 망설여졌던것이 사실인데요, 방아잎과 후추를 넣으니 이런 뼈해장국같은 알싸한 맛들과도 충분히 견줄만한 맛이 나와, 든든하게 해장을 했습니다!!
통영 서호시장이 여객선터미널앞에 위치해서, 오전에 연화도나 욕지도가는 배를 기다리며 든든하게 한그릇 많이들 하신다고 합니다.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적절하고 맛있는 시락국집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에 저도 통영에 들러 연화도/욕지도를 간다면, 배를 타는 기다림의 시간에 든든하게 채우러 꼭 다시 방문할 것 같습니다!!
https://place.map.kakao.com/10696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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