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의 맛집, 카페/경기

안양 범계 파랑새야 - 한국에서 만나는 삿포로의 명물 "스프카레"

by 벨로스터JS 2022. 11. 15.
반응형

한줄평 : 삿포로의 명물 스프카레를 간접적으로나마 유사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해 본 맛으로 굉장히 새로우며, 야들야들한 닭다리살을 국물에 푹 담가 야채와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번 겨울... 삿포로 여행을 앞두고 있는 저희는 요새 매일매일이 너무 즐거운데요 (✿◕‿◕✿)
겨울에 훗카이도라니... 눈 내리는 삿포로라니... 너무나도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ㅠㅠ요새는 12월 휴가기간만 손꼽아 기다리며 숙소도 알아보고, 음식도 알아보고 하며 행복의 나래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음식을 탐구하는 걸 좋아하는 저희에게 훗카이도는 또 다른 일식의 세계를 체험하게 해 줄 것 같아서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홋카이도의 음식들은 어떤 게 있나 찾던 중에 삿포로에 가면 스프카레를 꼭 맛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홋카이도가 엄청 추운 곳이다 보니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여 뜨~끈한 국물처럼 먹는 요리가 필요하겠죠??

그렇게 스프카레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다가 한국에서 스프카레를 파는 곳은 없을까? 하고 찾아봤는데 마침 범계역 근처에 삿포로 만큼 맛있는 스프카레를 하는 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몇 번 일정이 안 맞아 고사하다 지난 주말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범계역 파랑새야

위치 :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217번 길 45 1층 107호 파랑새야
운영시간 : 매일 11:30~24:00 (15:30~17:00 브레이크 타임)

바로 범계역 8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파랑새야입니다.
스프카레 전문점이면서 저녁에는 이자카야로 변신하는 작은 일식당이에요. 가게 인테리어도 일본의 몽글몽글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아담하지만, 따듯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더라고요.

가게 앞에는 이렇게 입간판이 있어요! 파랑새야 사장님께서 삿포로의 버즈 스프카레에서 오리지널 레시피를 전수받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켜 선보이신다고 합니다. 삿포로에서 직접 배워오셔서 그런지 자부심이 마구마구 느껴지네요. 아...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갔더니 마치 정말 일본의 작은 식당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전반적으로 일본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더라고요. 뭔가 일본 노래가 흘러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ㅎㅎ

벽면에는 이렇게 일본 잡지, 스프카레 사진 등으로 감각 있게 꾸며놓으셨어요. 인테리어라는 것이 예쁜 것을 다 붙인다고 멋있어 보이지 않는데, 결이 맞는 아이템들로 적당히 꾸며놓으신 게 너무 느낌 있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메뉴판이 별도로 있지만 저녁에 판매하시는 메뉴를 직접 서서 붙여놓으셨는데요, 메인디쉬는 아니고 사이드 디쉬로 나오는 친구들 같은데 하나하나 다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이었어요..... 언젠가 저녁에 방문해서 모든 메뉴들을 시켜보리라 다짐하며 스프카레를 주문했다는 소문이... 🤣

이곳 파랑새야에서는 점심 단일 메뉴로 닭다리 스프카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점심을 단일메뉴로 진행하니 사장님께서도 컨트롤하기 편하실 것 같고, 손님들이 느끼기에도 뭔가 희소성이 있을 것 같더라고요. 뭔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달까요?

단일 메뉴이지만 날개 교자와 세트로도 주문이 가능해요. 그리고 몰랐는데 다른 테이블을 보니 테바사키도 시켜드시더라구요. 사이드로 테바사키, 날개교자, 닭껍질교자 이렇게는 점심주문이 가능한 사이드메뉴 인 것 같아요. 저희는 2인 추천메뉴인 닭다리 스프카레2인분 + 일본식 날개교자 6개를 주문했습니다...!

닭다리 스프카레와 날개교자 세트메뉴

주문을 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바로 음식이 나왔어요. 큰 냄비에 오랜 시간 끓이셔서 그런지 아주 금방 나오더라고요. 진한 닭 육수 국물에 큼지막한 닭다리와 다양한 채소튀김(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단호박 튀김, 브로콜리)이 곁들여진 닭다리 스프카레입니다!! 그리고 스프카레와 함께 먹는 밥과 모닝빵도 나왔어요. (처음에는 모닝빵을 왜 주시지? 생각했는데.... 이 모닝빵과 카레의 조합이 어마 무시하더라고요.)

음식이 딱 서빙되는 순간부터 진한 향기가 느껴지는데요.. 아 이건뭐지? 쉽게 맡아볼 수 없는 향인데...?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면서 흥미로워지기 시작합니다....


먼저 스프카레 국물을 한입 떠먹어 봅니다... 국물을 입에 딱 넣는 순간 아 오묘한데..? 싶더라고요. 토마토소스가 들어갔는지 살짝 새콤한 맛이 비치는데 그 뒤로 진한 닭 육수와 마치 나무향 같은 향신료의 향이 묵직하게 받쳐줍니다. 그래서인지 새콤한 느낌이 있는데도 전혀 가볍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무겁다는 느낌까지 드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또 그게 너무 헤비 하거나 싫은 무거움이 아니고, 굉장히 건강하게 든든한 느낌이랄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먹으면서 나무향 같은 게 계속 느껴져서 이것이 무엇인고... 엄청나게 고민을 해봤는데도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라 어떤 재료를 쓰셨는지 감이 안 오더라고요.... 메뉴 설명에 숙취해소에 좋은 재료를 넣었다고 설명을 해주셔서, 혹시 헛개나무는 아닐까? 하는ㅋㅋㅋㅋ어설픈 추리를 해봤답니다.

한 숟갈을 뜨고 갸웃? 한 게 무색해지게 두 번째 세 번째... 숟가락을 뜨면 뜰수록 왜인지 모르게 계속 당기는 감칠맛에 후루룩후루룩 먹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야들야들한 고기가 보이시나요...? 오랜 시간 끓여내서 그런지 주신 집게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그냥 슥슥 살이 분리가 되더라고요. 엄청 촉촉하고 야들야들해서 국물에 푹 적셔서 먹으면 너무 부드럽습니다... 오버 조금 하자면 잇몸으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달까요?...

닭다리도 허벅지살까지 아주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고, 보시다시피 국물이 기름져서 포만감이 굉장합니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포만감이 많이 느껴진다고 어디선가 주워들은 것 같은데, 요 스프카레도 칼로리가 아주 어마무시할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칼로리는 숫자일 뿐이고 건강하고 맛있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

밥에다가 닭고기를 올리고 국물에 푹 적셔서 한입 해보다가, 닭다리 살을 다 찢어서 국물에 푹 담가보았습니다... 안 그래도 부드러운 닭다리 살에 국물이 더 깊게 스며들어 아주 먹음직스러워요. 국물과 닭고기 그리고 야채를 한 스푼에 떠서 먹으면 굉장히 조화롭고 맛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뭔가 몸이 뜨끈해지고 기력이 보충되는 것 같은 비주얼이네요.....

그리고 굉장히 맛있었던 게 모닝빵을 카레에 적셔서 먹는 조합이었는데요, 빵이 국물을 아주 잘 빨아들여서 촉촉한 게... 엄청나게 맛있습니다! 모닝빵을 버터에 구우셨는지 버터향이 풀풀 나는데, 거기다가 국물을 적셔 먹으니 더더욱 풍미가 좋아지는 것 같았어요.

날개 교자는 평범한 맛이었어요. 대게 일식집 교자가 그러하듯 뭔가 떡처럼 쫀득한 만두피에 고기와 야채 소가 적당하게 들어가 있어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맛이었달까요? 보통 저렇게 만두 겉 부분에 반죽이 있게 구워낸 교자를 눈꽃 교자라도 하던데 일반적인 교자보다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것 같아요.

맛을 음미하기도 하면서 이건 뭘까 저 건 뭘까 갸웃갸웃거리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보이는 스프카레입니다.... 빈 그릇들과 뼈만 남아있는 앙상한 닭다리를 보니 아 정말 맛있게 먹었구나... 싶네요.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은 사람으로서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스프카레가 그렇게 뜨겁지는 않아서 먹다 보니 빨리 식더라고요... 따듯한 요리는 끝까지 따듯하게 먹는 게 좋아서 살짝 아쉬웠답니다 ㅋㅋㅋ


파랑새야의 스프카레는 그냥 맛있는 게 아니라 굉장히 흥미로운 음식이었어요. 지금껏 먹어왔던 카레와 굉장히 다르고, 맛이 보편적이지 않고 특이해서 계속해서 궁금증이 생기는 맛이랄까요? 거기다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이라 그런지 기름진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속이 편안하고 자꾸 당기는 묘한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술을 먹으면서 스프카레를 먹으면 술이 안 취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p 뭔가 새로운 카레의 맛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꼭 한번 범계 파랑새야를 방문해보시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