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포항 로컬 물회 맛집 충무물회. 포항공대생들에게는 킹무물회 혹은 갓무물회 혹은 킹갓물회라고도 불리는 훌륭한 물회집.
여름! 하면 일반적으로 삼계탕? 수박? 보양식들을 떠올리지만, 포항사람들은 한가지 더 떠올리는게 있습니다. 바로 시원한 물회죠!
부산에서는 현지인들 각자의 로컬 밀면집과 돼지국밥 맛집이 있는데요, 포항도 마찬가지로 각자의 로컬 물회 맛집들이 있어요. 집집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 다르거든요.
오늘 소개드릴 충무물회는 많은 로컬사람들의 취향에 잘 맞는 훌륭한 물회집으로, 저희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저의 동반자까지 함께 데리고가서 식사를 했던 곳이에요.
위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양학천로88번길 4 (우)37782
운영시간 : 월~토 11:00~21:00
킹갓 충무물회는 포항 상대초등학교 운동장쪽에 바로 붙어있는 곳이에요. 위치가 상당히 뜬금없지만, 제가 방문할때마다 꾸준히 한팀씩은 있는 곳이에요.
주차장은 따로 없고, 근처 골목에 늘 주차를 하게되는데, 그래도 종종 자리가 있어서 주차가 그렇게 골치아프진 않아요.
메뉴는 참가자미 물회와 일반물회, 도다리물회가 있고 그 외에 그냥 회 메뉴가 있어요!
가격이 제가 여기 다닐때만해도 13000원정도에 옥수수국수같은것들은 무한 리필이었는데, 세월이 조금 무상하긴 하다기엔 바로 2~3년전인데;; 물론 중간에 15000원할때도 한번 가봤지만.. 가파른 원재료비 상승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ㅠㅠ
충무물회 테이블은 총 80석이 있다고 해요, 20테이블 정도죠? 단체도 받을 수 있는 꽤 큰 식당이에요. 내부는 뭔가 저렇게 복도같은걸로 나뉘어있어서 그래도 확 트였다는 느낌보다는 조금 더 프라이빗(?) 한 느낌을 주긴 해요.
저희는 맛 비교를 위해 참가자미 물회 1인, 일반 물회 1인을 주문 했어요! (이렇게도 된다고 하네요!)
포항물회집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구성은 주로 물회, 공깃밥, 국수, 매운탕 + 꽁치에요.
뚝딱 도착한 기본찬들인데, 요즘은 그렇지만 꽁치 주는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여전히 꽁치구이를 주시고 계셔요.
기본찬은 오뎅볶음, 시금치, 김치 정도로 간단하게 꼭 필요한것만 주시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메인이 맛있으니...
보시는 이 뜨끈한 매운탕 지금은 뭔가 건더기는 없어보이지만, 떠보면 그래도 생선 살키들도 많이 있고, 꽤 얼큰하고 개운, 든든한것이... 제대로된, 잘하는 횟집 매운탕이에요. 거기서 좀 더 진한 느낌?? 어디가면 이 매운탕만으로도 밥 쏘주 되는 그런 매운탕이에요.
손님이 많으신 경우에는 매운탕 양이 많아지다보니, 버너에 얹어서 주실떄도 있었는데 2인인 경우에는 이렇게 뚝배기로 주시는군요!
충무물회의 특징은 물회에 나오는 국수를 옥수수 국수로 주신다는 점이에요! 소면을 조금 주시는 곳도 있고 한데, 쫄깃하면서도 탄력있는 옥수수 국수는 물회에 들어가더라도 불지 않고, 물회육수와 면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꽤 괜찮은 조합이에요.
특히나 여기 옥수수 국수는 양도 많아서 (그럼에도 물회에서 밸런스가 망가지지 않고...) 양 많이 먹는 친구들이 참 좋아했다죠!
제일 중요한 물회를 볼까요? 기본물회 구성이에요!
기본물회는 광어나 우럭으로 회가 구성되어있어서 회가 아무래도 쫄깃하고 탄력있는게 특징이에요. 함께 배와 오이가 있구요, 살짝 빻은 깨가 가득들어있어요!
그리고 여기는 참가자미물회입니다! 그냥 봐선 광어회와 참가자미회를 구분하긴 힘들지만, 참가자미회의 특징은 겉이 광어보다는 조금 탄력이 덜한 느낌이지만, 나름 꼭꼭 씹었을때 안쪽에서 꼬들한 식감이 나고, 그리고 100% 세꼬시는 아니지만 약간의 세꼬시 느낌의 잘 썰려있는 잔뼈와 함께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게 일품입니다!
여기에 이제 물회육수를 퍼서 넣으면 되요!
뭔가 쌈장같은 비주얼인데, 사실 이건 물회육수가 굉장히 슬러시처럼 되어있는거기때문에, 나중에 회에 넣고 비비면서 싹 녹게되고, 녹으면서 적절한 온도와 맛을 내는 상당히 재미있는 방식이에요.
늘 처음먹는 분들, 묻습니다. 육수는 몇국자를 넣어야합니까? 하면 저는 대충 스윽 국자로 펀 (꽉꽉 눌러담은 아닌) 2~2.5국자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걱정스럽다 하시는 분들은, 한국자 넣어보시고 샥샥 잘, 인내심을 가지고 비벼보시고 (비비면서 천천히 녹습니다!) 맛을 보고, 부족하다 싶으시면 더 넣으시고 하시면 됩니다.
세국자 이상 넣으면 확실히 짜져요.
여담이지만 가끔 육수와 고추장을 따로 넣는곳이 있는데, 그럴땐 control knob이 2개이기 때문에 좀 어려워지는데요, 그럴땐 언제나 두국자, 0.75숟갈. 로 시작을 하시면 됩니다.
옥수수면과 육수를 물회에 샥! 얹으면 이렇게 비주얼이 나오구요, 벌써 느낌나죠?
꾸덕꾸덕 치덕치덕 비비다보면 이런 비주얼이 나옵니다. 여기서 조금 더 연하게 하셔도 성공입니다!
하..... 훌륭한 비주얼..... 국수를 집어 올리면, 이 얇게, 일정하게 채썬 오이와 배가 회와 함께 딸려오면서 완벽한 비율로 젓가락에 딸려오는데요, 그걸 그냥 드시면 됩니다.
하.... 너무 맛있겠네요...
조금 산미가 있는 물회를 계속 먹다가, 이렇게 약간 쌉싸름 고소한 꽁치구이를 먹어주면 꽁치의 맛과 물회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혀가 됩니다!
그러다가 밥이랑 물회랑 국밥말듯이 다 넣진 말고, 밥 한숟갈, 한숟갈씩 물회와 함께 먹기도 하고, 또 혀가 차다 싶을땐 또 뜨끈한 매운탕이랑 먹으면, 이게 또 조합이 기가 막히거든요.
국수, 국, 밥, 전부 제대로 즐길수있는 굉장히 독특한 메뉴가 이 물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클리어를 하고 갑니다... 물회그릇 아래에 얕게 국물이 생기신거 보이시죠? 이렇게 녹으면서 국물이 생기는 구조인데, 아무래도 녹으면서 회와 야채들에 베어드는 구조인 듯 하여, 훨씬 더 훌륭한 맛을 만드는것같아요.
충무물회는 포항에 가끔 들를때마다 찾는 곳이에요. 물론 포항에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환여횟집이나 마라도횟집보다 훨씬 개인적으론 낫다고 생각하고 (물론 관광동선측면에서는 환여나 마라도가 나아서 비추천하진 않습니다만), 연일물회나 새포항물회같은곳도 좋지만, 캐주얼하게 방문하기 가장 좋은곳이 여기가 아닐까 하네요.
다음에 물회한사라 하러 포항내려가면 또 갈집, 충무물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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