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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맛집, 카페/서울

[서울/홍대, 연남동]코코시에나 티하우스 - 티오마카세, 티코스

by 벨로스터JS 2022. 7. 23.

한줄평 : 새로운 차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연남동에 위치한 이색적인 공간. 차라는 음료에 대해 조금 더 알아 갈 수 있는, 그렇지만 딱딱하지도 어렵지도 않게 차에대해 잘 모르더라도 눈높이에 맞춰 편안하게 알려주시는 곳. 


편안하고, 아늑하고, 조용하고, 향기롭고. 이런 느낌을 만들어내는 한 가지 매개가 있습니다. 바로 차, 인데요.

 

이런 느낌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저희들은 차에 대해 늘 호기심을 갖고 배워보고 싶어 늘 기회를 호시탐탐 찾고있었죠...

 

그런데 핫한 연남동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바로 예약!


복닥복닥 정신없는 서울에서 이런 차를 조금 더 세련되게 풀어내어 사람들에게 잘 선보이는 공간이 있다면 오늘 방문한 코코시에나가 되겠습니다!

 

 

건물 3층에 위치한 코코시에나는 그냥 지나치기 쉬워서, 살짝 고개를 들고 찾으면서 걸어야 해요!

 

100% 예약제이니 이 부분 참고되시기바랍니다! 저희 있을때도 여러 분들이 그냥 오셨다가 아, 예약제에요? 하고 발걸음을 돌리셨던...

 

세련되면서도 깔끔한 느낌의 내부.

 

세련되면서도 깔끔한 느낌의 내부. 한 타임당 인원이 최대 4~8명 정도 인 것 같았어요. 자리는 바 (bar) 형태였고, 앞에서 마치 오마카세처럼 차를 내어주시는 구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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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약 1시간 10분정도 소요된 티타임은 1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알찼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보이는 티팟들과 다기, 다구들이 너무 정갈했습니다!

 

내어주시는 메뉴는 계절, 시기별로 바뀐다고 합니다. 저희가 방문했을때는 여름메뉴로, 아래 표처럼 준비해주시고 계셨어요.

 

 

깔끔한 구성!

 

첫 시작은 여름인 만큼, 시원한 냉침쑥차와 판나코타라는 푸딩같은 메뉴를 내어주셨어요.

 

이곳은 차와 다과의 페어링을 신경 쓴 곳이라고 하던데, 과연 그런 느낌이 있네요!

 

차를 내어주실땐 어느정도 설명을 해 주시는데, 설명이 크게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차의 매력을 표현해주셔서, 저 같은 차 초보자도 이해하기 좋았어요.

 

 

첫번째로 내어진 냉침쑥차와 판나코타입니다!

 

냉침쑥차는 쑥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의외로 밀키한? 그런느낌이 났습니다. 밀키한 느낌이 우유푸딩같은 판나코타와도 잘 어울렸던것 같아요. 판나코타는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은은한 우유같은 맛이 났는데, 전혀 시지도않고 과하지 않은 오렌지와, 잘 어우러지는 다과였던것 같습니다.

 

집에서 해먹을수만 있다면, 차를 마실때 계속 먹고싶은 그런 다과인 것 같아요! 그치만 말차? 녹차? 홍차? 와 페어링 하기에는 오히려 조금 애매할 것 같고, 산미가 있는 블렌드티나 오늘 같은 쑥차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그만큼 신경을 잘 써주셨단거죠!

 

먹고싶은 마음에 한입 베어먹고 사진 찍어버린 판나코타입니다^^;;

 

한입 먹어버린 판나코타와 오렌지!

 

두번째 차는 다즐링 백차에요. 일반적으로 다즐링은 홍차로 많이 즐기는 차엽인데요, 차엽의 산화(발효)정도에 따라서 녹차, 황차, 백차, 청차, 홍차, 흑차 순서로 차 색깔과 맛이 구분된다고 해요.

 

그래서 백차는 홍차까지는 산화를 한건 아니라 강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차 였어요.

 

따뜻한 차는 충분히 다기를 덥혀주고, 물 온도도 조절해서 주셔서 적당한 온도에 먹을 수 있었는데요, 차가 따뜻할때 나와서 조금씩 식어가며 그 향이 달라지는 걸 느끼면서 너무 신기했답니다!

 

두번째로 나온 다즐링 백차입니다!

 

차는 한잔만 나오는건 절대 아니고, 3잔 정도, 충분히 맛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내어주셔서 크게 아쉽진 않았어요.

그치만 벌컥벌컥 마시고 싶을수도 있겠으나...ㅋㅋㅋㅋ 그건..... 안된답니다...ㅠ

 

세번째로 내어주신 티는 만수가 만든 세작입니다. 만수는....제가 누군지 여쭤봤더니 차농장 사장님 이름이라고 하시네요...^^;;
세작은 참새의 혀라는 뜻으로, 4월20일~5월6일 사이에 채취한 어린 잎으로 만든 차라고 합니다. 

제주찻잎이거나 보성찻잎이 아니라, 지리산근처 하동에서 채취한 야생! 찻잎이라고 하네요. 양식말고 자연산... 인거죠?

 

만수가 만든 세작이라고 합니다. 차농장 사장님으로 아주 어울리는 이름이셔요...

 

찻잎은 내리기전, 이렇게 직접 차엽을 보여주신답니다. 그래서 따로 우려서 내려주시구요, 앞의 큰 컵? 에 담아주셔서 좀 더 즐길 수 있게 해주셔요.

 

세작인 만큼 맛이 강하다기보다는 굉장히 은은한게 매력입니다!

 

어린 찻잎은 부드러워서 지리산에서는 나물로 무쳐먹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직접 먹어 볼 수도 있게 주셨는데, 정말 부드러운게 약간 고추잎 나물? 같은 느낌이랑 비슷했어요. 뭔가 새콤 고소하게 참기름과 약간의 식초로 무쳐내면 정말 맛있을 것 같은 재질!

 

내리기전의 차엽(좌) 와 내리고 시식까지 할 수 있는 차엽(우)

 

 

그리고 네번째로 내어주신 메뉴는 이제 은은한 느낌보다는 우리가 흔히 아는 단맛, 신맛등이 포함된 음료였어요! 

 

콤부챠와 브리치즈를 곁들인 빵? 같은 거였어요. 콤부챠를 한번씩 찾아먹긴 하는데, 제조과정을 잘 몰랐었는데요,

 

포도에 유익균을 넣어 와인으로 발효하듯, 차에 당과 유익균을 넣어 발효한게 콤부챠라고 하네요!

이때 베이스가 되는 차도 역시 중요한데, 베이스가 되는차가 오늘 먹은 세작이었다고 합니다! 직접 만드신 차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일반적으로 사먹는 콤부챠에 비해 훨씬 은은하게 달고, 신맛도 뭔가 직접만든 막걸리같은 느낌의 신맛이 연하게 나서, 전반적으로 강하지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다시 마시고 싶어서 침고이네요....ㅠㅠㅠ

 

 

 

코스의 마지막은 디저트 티라고 한글로는 써져있고, 영어로는 summer afterglow라고 이름붙여져있었어요. 그 이름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느낌의 티였어요. 티? 라기보단 칵테일이라도 불러도 될 것 같은데, 그렇다기엔 또 차 스러움이 강한? 오묘한 느낌의 티였어요.

 

히비스커스와 팔각등의 향신료(가 들어간 티는 또 처음인데 말이죠?)가 같이 들어간 베이스와 오렌지 주스가 섞여있고, 레몬그라스 잎과 식용 꽃을 곁들였다고 하네요.

 

히비스커스의 신맛과, 레몬그라스의 신맛, 오렌지 주스의 신맛이라는 다양한 차원의 신맛이 어우러지고, 오렌지주스의 단맛이 받쳐주면서 팔각등의 향신료가 빈틈없이 맛의 스펙트럼들을 채워주고있어 신기했어요.

 

정말 따라 만들어보고싶은데... 아 이건 좀 쉽지않겠다 생각이 드는...

 

마지막으로 즐긴 디저트 티 (summer afterglow)입니다!

 

티를 모두 즐긴 후에는, 가셔도 되는데! 뒤를 돌아보면 오늘 즐겼던 티 중에 세작이나 다즐링 등의 차엽을 구매 할 수도 있게 큐레이팅 되어있었어요.

 

진열되어있는 다양한 종류의 차엽들!

 

포장도 너무 귀엽고... 그 외 이전 시즌의 메뉴판도 있는 듯 합니다!

 

 

느긋하게 차를 즐기고나니, 주변의 다기들이 좀 더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하나 사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차를 마시고나서 둘러보는 주변.

 

 

전반적으로 티백차만 먹고, 엽차를 제대로 즐겨보고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던 저에게는 정말 신선하고도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사람과 느낀 맛에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추억만드는 시간도 너무 좋았구요.

 

연남동을 들르는 코스를 짠다면, 다음번에 시즌이 바뀌어 새로운 티들을 준비해 주실 때 꼭 다시 방문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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