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4점) : ★★★★☆
맛 총평 : 균형감이 좋은 까바. 첫 입은 상큼하지만 은은하게 퍼지는 산미와 단맛. 섬세한 스파클링이 입안을 감미롭게 감싼다. 다양한 요리와 페어링이 좋아서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와인.
가격 총평 : 할인가 약 2만원으로 데일리로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할인을 하지 않으면..조금 아쉬운 가격이다)
와인이 좋은 이유는 뭘까... 생각해 보니 책을 읽으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디저트를 먹으면서도 그 어느 순간에도 너무나도 적당하게 나와 함께 어울려준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특히 산미가 풍만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스파클링와인은 오후 2시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들판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청할 때... 딱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나른함을 안겨준다.
이번에 먹어본 스페인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인 카스텔블랑 까바 엑스트라 브뤼가 딱 그에 걸맞은, 화사하면서도 가볍고 나른한 느낌의 와인이다. 오빠와 현대백화점 나들이를 갔다가 와인코너를 구경하던 중에 가격도 괜찮고, 바틀도 묵직하고 예쁜 것이... 왠지 맛있을 것 같아 데려왔는데 정말 잘 한 선택이었던 걸로!
![](https://blog.kakaocdn.net/dn/dy4Qdh/btshsHP0Of4/ATArWVUWznGVzeWy4J9nH1/img.jpg)
바틀은 초록색이고 라벨에 금장 띠가 둘러져 있어서 뭔가 고급스러워 보인다...! 디자인도 예쁘고 묵직해서 어딘가 선물용으로 데려가기에도 참 좋은 와인인 것 같다.
카스텔블랑은 스페인의 페네데스 지방에서 까바를 생산하는 아주 역사 깊은 와이너리 중 하나라고 한다. 스페인에서는 샴페인처럼 병에서 2차 발효를 하는 전통방식의 스파클링 와인을 까바라고 부른다. 카스텔블랑 까바는 마카베오(Macabeo), 빠레야다(Parellada), 샤를로(Xarel-ro)를 33% 혼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엑스트라 브뤼는 당도를 의미하는 표현인데, 스파클링 와인이나 샴페인의 당도를 나타내는 표현을 드라이한 것부터 스위트한 것까지 쭉 나열해 보자면 Brut Zero → Brut Nature → Extra Brut → Brut Sauvage → Brut(Dry) → Extra Dry → Sec(Slightly Sweet) → Demi Sec(Fairly Sweet) → Doux(Definitely Sweet) 순서와 같다.
즉?! 엑스트라 브뤼는 꽤나 당도가 약한 드라이한 와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우리는 당도가 낮은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술이 너무 달면 뭔가 모르게 받히는 느낌이 있다...), 우리에게 아주아주 적합한 와인이었다.
![](https://blog.kakaocdn.net/dn/xXQVg/btshqr1H69F/vMTC6dGEQ3t6rOT09jL9s0/img.jpg)
포스팅할 생각이었으면 사진을 잘 찍었어야 하나... 맛있는 게 눈앞에 있어 행복해지면 사진 찍는 걸 자꾸 까먹게 된다. 일단 입부터 가는 우리... ㅋㅋㅋㅋㅋ 주변 배경도 그렇고 사진을 너무 못 찍어서 올리기가 민망하지만............ 그래도 잔 샷은 필수로 올려야지!!!!
와인을 처음 딱 머금었을 때 바로 느껴진 건 상큼하게 느껴지는 산미와 (음미할수록 은은하게 퍼진다. 아주아주 적당하달까) 스파클이다. 그리고 뒤이어서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 (앞서 말했듯이 드라이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쏘는 느낌은 절대 아니고, 정말 은은하다.) 아쉬웠던 건 향이 크게 없고, 마지막에 살짝 씁쓸함이 올라온다. 하지만 피니쉬가 나쁜 느낌은 절대 아니었다!!!
입에서 계속 굴려보니 기포가 굉장히 섬세해서 입안을 감미롭게 감싸면서 재미있게 굴러다녔다... 균형감이 굉장히 좋은 느낌이었다.
![](https://blog.kakaocdn.net/dn/elYqu4/btshrSEg2a2/YVsF6KZw0MOz8K8N6wKak1/img.png)
식품관에서 데려온 참다랑어와 함께 먹었는데, 페어링이 나쁘지 않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기름진 참치를 한입 먹고, 부드럽고 상큼한 까바로 입안을 한번 헹궈주니... 계속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ㅠㅠㅠㅠㅠ이런 게 행복이지 무엇이 행복일까...!!!
식전주로 먹기에도 너무 좋고, 가벼운 스파게티나 해산물이랑 식중주로 먹기에도 좋지만, 빵이나 디저트랑 먹기에도 금상첨화....................................!!!! 너무 무거운 요리만 아니면, 그 어떤 요리와도 페어링이 참 좋을 것 같은 만능 스파클링 와인이랄까?!
'느끼고 탐구하는 일상 > 주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씨좋은 한강에서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리는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 까바 페레 벤츄라 리제르바 브뤼 (Cava Pere Ventura Reserva brut) (0) | 2023.04.07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