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비에이 료칸 모리노료테이 가이세키 석식, 조식 메뉴 리뷰!
한줄평 : 홋카이도 비에이에 위치한 고급 온천 료칸 모리노료테이. 료칸의 꽃인 가이세키에서 다양하고 훌륭한 일본 가정식 요리를 즐겨보자!
일본 료칸은 보통 가이세키라고해서, 저녁과 조식을 같이 주는 곳이 많더라구요! 이곳 홋카이도 비에이, 흰수염폭포 근처에 위치한 모리노료테이 료칸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일본 가정식도 처음, 료칸도 처음이라 정말 제대로된 곳에서 즐기고 싶었고 왠걸... 말도 안되게 훌륭한 음식과 맛, 서비스를 경험하고 왔어요...
홋카이도 온천이라면 보통 조잔케이 온천이나 노보리베츠 온천을 보통 많이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이곳 모리노료테이가 위치한 비에이 백금온천도 사실 그에 뒤지지않는 훌륭한 온천이라고 생각해요.
이 백금온천에 위치한 모리노료테이에서 1박을 하기로 한 저희의 가이세키 요리 체험기를 공유드리고자해요 :)
료칸들이 예전에는 방안으로 가이세키 음식들을 갖다주기도 했지만, 요즘은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해요!
저희는 오후 7시에 (처음 체크인 할 때 시간을 말씀드리면 됩니다!) 말씀을 드리고,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위치 : 10522-1 Shirogane,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35
운영시간 : 매일
식당을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면 자리를 안내해주셔요.
식당 내부에 자리들은 각각 이렇게 4인석 기준으로 되어있고, 이런 대나무 발 같은걸로 조금씩 가려줘서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다른 테이블들과 이격된 느낌을 줘서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게되요.
테이블은 쪼롬히 붙어있지만 대화하는 소리가 다소 작은 편이기도하고, 전혀 울리거나 하는 구조가 아니라 나름 저희끼리의 시간을 집중하며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우선 석식 가이세키 먼저 알려드릴게요!!
석식 가이세키
여기 모리노료테이 가이세키에서는 이렇게 자리에 앉으니 이렇게 세심하게 저희 이름이 적힌...! (Park!) 오늘 코스 메뉴판을 직접 자리에 비치해뒀더라구요! 정성과 세심함...
일본어가 그런데 여기는... 상당히 어렵더라구요...ㅠㅠㅠ 제가 이걸 한국에 갖고와서 하나하나 번역해보려고했는데...
메뉴는 예를들어... '쿄토시 어느어느지역에서 나는 순무의 청으로만든 나물과 연어알' 이라고 적혀있는게 있었어요...
마치 '경남 하동에서 재배한 어린 잎으로만든 세작' 같은 느낌인데.. 한국인들도 사실 조금 생소하고 독특하고, 한국어가 좀 저러면 많이 어렵잖아요? 저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번역을 하다가 부족함을 느끼고 살포시... 사진을 보고 어떤 음식인지 같이 알아가보기로!!!
그래서 처음에 나온 전채요리 입니다..! 무려 다섯종류나 나왔는데요!
가장 왼쪽이 그 쿄토 어느지역의 순무 청의 나물과 연어알, 그 다음이 명란젓 조림이에요.
연어알은 톡톡 터지면서 나물이 어우러지니 산뜻해졌구요, 명란젓 조림도 꼬득꼬득한 맛과 진한 가쓰오 향이 은은하게 났구요.
중간은 큰실말이라는 해초의 식초절임, 그 다음은 훈제연어스시인데 뭔가 코소데? 라는 형식이 들어간 것 같구요. 마지막은 고특치 지방의 다시마 토사즈케... 라고합니다.
다시마 어떤 알 절임인데, 꼬득꼬득한 식감과 함께 다시마 감칠맛이 느껴졌어요.
훈제연어는 조금 연어연어하다기보단 슴슴한 느낌의 연어살과 초밥이어서 매우 가볍단 느낌이었구요, 큰실말해초 초절임은 훌훌 들어가는, 매생이 같은 느낌이었는데 초가 들어서 새콤했어요.
생소하면서도, 새로운 맛에 놀라며, 신기해하면서 음식을 하나하나 즐겼었답니다!
두번째로는 회와 국이 같이 나왔어요. 하나하나 정말 전혀 폼이 빠지지 않는 메뉴들이었어요,
회 메뉴로는 참치, 도미인지... 이건 메뉴판을 봐도 잘 모르겠네요 ㅠㅠ, 그리고 보탄에비 (도화새우의 일종)회와, 그 머리내장으로 만든 간장새우머리장을 주셨어요.
하나하나 어떻게 먹는지 설명해주시는데, 새우머리는 반으로 갈라서 쏙 먹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잘 만든 간장게장에서 느껴지는 그 내장의 맛이 상당히 인상깊게 남았어요.
참치, 그리고 나머지 회도 깔끔하고 적절하게 감칠맛과 기름짐이 느껴지는게 크게 과하지 않았어요.
국은 먹다찍어버렸지만... 정말 깔끔 담백하면서도 묘한 감칠맛과, 적절한 기름기, 적절한 단맛과 유자의 약한 산미가 느껴지는 그런 은은한 국이었어요.
회랑 같이 먹기에도 전혀 맛을 덮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뒤를 받쳐주는 그런 느낌... 깔!끔한 한식, 특히 사찰음식같은 채소요리에서 정말 가끔 느껴볼 수 있던 은은함과 깔끔함의 밸런스를 여기서도 찾아볼 수 있구나 하고 조금 놀랐었어요.
주류메뉴판이 있었는데...... 안찍었나봐요....ㅠㅠㅠㅠ 회를 먹으면서 주류 주문을 했답니다!
주류도 꽤 다양하게 있었는데, 기억에 나는건 사케 플래터로 다양한 사케를 한번에 즐겨볼수있는? 그런 메뉴도 있었어요.
저희는 여기 주류가격과 퀄리티에 감이 안와서... 삿포로 클래식을 주문했는데, 나중에 알게된것은 여기 삿포로 클래식이 삿포로 양조장에가서 먹는것보다도 더 맛있었다는 점이죠....
모리노료테이에 오시는 분들은 일단 이 부분만큼은 말씀드려야 할 것이,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 만큼은 정말로 탁월한 곳이에요. 생맥은 관리에 따라서 맛차이가 상당히 나는데, 이 업장은 정말 그 부분을 잘 신경썼다고 생각합니다!
홋카이도 여행 중 먹었던 가장 맛있었던 삿포로 클래식이 아닐까 해요! 양조장에 찾아가서 먹는 맥주보다 맛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정말입니다!
나머지 여행기간동안 계속 돌아다니면서 삿포로 클래식을 사먹어봤거든요??? 이 맛을 뛰어넘는 맥주는 없었습니다...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를 받아들고 행복해하는 사람들.......
훌륭한 맥주와 회를 같이 즐기고 나서, 그 다음에 나온 메뉴는 간단히 요기를 하라고 내어주신듯한? 메밀소바였어요!
대나무잎에... 뚜껑을 덮어서 와서 오잉? 이게 뭘까?? 하다가도...
뚜껑을 샥! 열면 메밀소바가 쨘 하고 나온답니다!
면과 육수를 따로먹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메밀소바와는 다르게, 면이 적절하게 미리 육수와 섞여있어서 간이 잘 베어들었다는 인상이 있었어요.
아래에는 튀긴 어육? 같은 것과 곁들임 파, 그리고 와사비가 있었어요.
조금씩 곁들여 먹다보니 조화가 괜찮았어요 ㅎㅎ
가장 맛있었던 메뉴중에 하나를 꼽자면 그 다음 메뉴인 비에이 와규 구이와 메쉬드포테이토의 조합이었던것 같아요!
호오... 와규는 홋카이도 비에이에서 기른 와규라고 하구요, 보통 와규는 마블링을 위해 지방질을 늘리려고 술을 먹이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는 사케를 만들고 난 술지게미를 먹인다고 직원분께서 설명해주셨어요.
그래서 비에이 와규가 더 부드럽다고 이야기하시더라구요!
과연... 역시나 정말로 부드러운 소고기에 아주 훌륭한 익힘정도, 고소하고 은은하게 퍼져나오는 소고기의 기름기와, 다른곳에서 느껴보기 힘든, 그렇지만 확실한 소고기의 감칠맛이 퍼져나왔어요...
단순한 스테이크를 넘어서서, 그 아래에 깔린 매쉬드 포테이토와 버섯은 소고기에서 나온 육즙과 소스를 머금고 은은하게 맛을 보강해주고 있었어요...
궁극의 세 점이랄까요? 스테이크는 정말 맛있더라구요...
세점일 뿐이지만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음미하고 마무리를 했을 쯔음 그 다음 요리로는 소고기로 약간은 기름져 졌던 입안을 깔끔하게 씻어줄 국물과 대구이리 요리가 나왔어요!
왼쪽 국물은 가쓰오 베이스이면서도 달달하고 감칠맛도는 간장맛이 살짝은 진득하게 다가오는 그런 흰살생선 국이었어요. 국과 조림의 경계? 에 더 가까웠던 것 같아요!
생선은 적절히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제일 별미는 생선 아래에 깔린 무우와 곤약이었어요... 곤약과 무우가 이렇게 맛있었던가? 무우, 곤약이라는 이런 저렴한 재료가 이렇게 고급스럽고 맛있게 다가올수있단걸 이야기로만 들었는데 이날 정말 처음 깨달았던 것 같아요...
대구 이리 요리는 겉은 탄탄 탱글하면서도 씹으면 크리미하게 무너져내려가는 질감이 정말 신기하면서도 맛있었어요...
맛은 저어어언혀 비린맛이 없으면서도 이렇게 크리미한 질감을 느낄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소스는 약간 산미가 있으면서도 역시나 가쓰오 베이스의 소스? 국물이었어요. 왼쪽 아래의 약간 맵삭한것같은 기억이 나는데.. 무튼 조합이 괜찮았고, 위에 뿌려진 얇게썬 양파같은 느낌의 채소와도 정말 식감조합이 좋았어요.
마냥 크리미해지면 심심해질 수 있는 내용물에 식감을 저렇게 재밌게 준게 너무 좋았어요!
깔끔해진 입안을 다시 기름지고, 또 풍성하게 배를 채울 수 있도록 튀김요리가 나왔어요!
튀김요리까지 그냥 접시에 주지 않고 이렇게 다양하게 신경쓴 점도 너무 좋았어요.. 특이하게 소금에 찍어먹으라고 해주시더라구요!
튀김요리는 새우튀김, 고구마튀김, 버섯튀김, 고추튀김으로 튀김류는 생각보다 조금 친숙한 메뉴들이라 엄청 재밌진 않았지만, 그래도 기름이 적게 깔끔하게 튀겨져서 담백하게, 그리고 보장된 그 튀김의 맛을 뇸뇸 즐겼답니다!!
드디어 코스의 마지막 식사메뉴로 밥과 된장국이 나왔어요. 오오....
밥은 무짠지와 아까 먹었던 순무의 나물 같은 것, 굉장히 고슬고슬하면서도 수분기가 느껴지는 콩밥, 그리고 산미가 독특하면서도 조선된장같은 느낌의 찐한 미소된장국이 나왔어요.
정말 기본기가 훌륭한, 깔끔한 고슬한 밥이었고, 산미가 도는 된장국은 아까 먹었던 튀김의 기름기를 깔끔히 씻어내려주면서 계속 밥이 들어가게 하는 굉장한 조합이었어요...
미소된장국안에 버섯들도 식감이 통통해서 전혀 지루함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디저트...
역시나 정신없이 먹다가 찍었군요 ㅠㅠㅠ 디저트메뉴는 차와, 청의호수를 형상화한 푸른 젤리와 과일, 그리고 샤벳트였어요.
근처 푸른 청의호수처럼 맑은 푸른색 젤리와 샤인머스캣, 배와 딸기가 든 젤리의 조합이 정말 깔끔하고 맑았고, 샤벳트도 상큼했어요.
사실은 가쓰오부시 베이스 음식들이 많은 만큼 약간은 입안에 감칠맛이 남아 조금은 묵직하게 남아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정말 좋은 페어링의 디저트였답니다...
석식이 훌륭한 만큼 당연히 조식도 세심함, 완성도가 남달랐어요... 조식가이세키는 그럼 어떨까요?!
조식 가이세키
조식 가이세키는 한상에 차려져있었어요!
중앙 왼쪽에 보시면 뭔가 솥? 같이 있는게 바로 데워먹는 두부에요... 저 솥? 아래에는 불이 붙여져있어서 뎁혀지고있고, 15분정도 뎁혀지고 난 이후에 떠서 드시라는 안내를 받아요.
그외에 메뉴들도 참 깔끔, 정갈해요.
밥은 어딨는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밥, 혹은 죽 메뉴를 주문을 받으시고, 저 두부가 충분히 뎁혀질 때 쯤 갖다주신답니다!
음료도 고르라고 해주시는데 저희는 비에이 우유와 애플 비네거 주스를 부탁드렸어요!
낙농업이 유명한 홋카이도의 비에이 우유는 역시나 굉장히 고소한 느낌의, 엑설런트 아이스크림아시죠? 그 아이스크림에서 느껴지는 진한 우유풍미가 느껴지는 우유였어요.
애플비네거주스는,... 몬가 애플주스에 산미를 더한 식초맛이 확 느껴져서 저는 조금 약간... 그랬지만 그래도 나름 조화로운 맛이었어요. 홍초같은 느낌?
밥이 도착했네요! 밥이 오면 같이 이렇게 구운 연어와 무 오로시가 같이 온답니다!
구운 연어는 조금 저에겐 짰지만, 밥과 어울리기에는 충분한 간을 주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어요.
밥은 정말 꼬들꼬들하고 고슬고슬했어요!
이외에 밑반찬이었던 명란이랄지, 양배추같은 것들, 통안에 든 매실장아찌 등이 간은 전반적으로 조금 센편이고 새콤한 맛이었지만, 꼬들한 밥과는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어요!
특히나 이런 수란이나, 따뜻해진 순두부와 같이 먹을때 좀 더 간이 있는편인 반찬들과 먹는게 잘 어우러져서, 확실히 반찬들 느낌이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했구나 알 수 있었어요.
드디어 다 익은 두부! 물이 많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래에는 아주 포슬한 순두부가 숨어있다구요...
순두부는 참깨페이스트가 섞인듯한, 뭔가 두부의 고소함 외에 은은한 달달함과 참깨 고소한맛같은 맛들이 같이 섞여있어요!
두부는 이렇게 퍼서 김가루와 가쓰오, 간장소스를 얹어서 먹는데 상당히 조화로워요...
아침부터 이렇게 든든하게 먹어버리고 말았답니다...
료칸 가이세키문화를 처음 겪어봤는데 저는 솔직히 가성비? 가심비가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호텔 숙박비는 총 저희는 70만원이었고, 지금 대충 검색해도 최소 65만원정도인것같네요... 가격을 보고싶어서 아고다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아무날짜나 찍어봐도 일단 올해 12월까지는 전부 매진이네요 -_-;;; 다시가기도 쉽지않을것같..... 흐어어...ㅠㅠㅠㅠㅠㅠ
숙박비가 70만원이라고?? 생각하면 비쌀 수 있지만, 프라이빗 온천이 있는 방에 (저희가 작년 예약기준 프라이빗 온천이 있는방은 아고다기준 70만원, 없는방은 45~60만원 정도였어요) 2인의 식사가 저녁, 아침으로 총 4끼를 주면...
사실 석식의 경우 저런 파인다이닝급 코스 일식을 먹는다면 최소 인당 10~15만원은 줘야할 것 같거든요.. 적어도 한국기준? 거기에 조식도 최소 3만원급은 된다고 봐요. 그렇게 생각하면, 노보리베츠나 조잔케이의 5성급 온천호텔보다 훨씬 낫지않은건가?? 라는 생각이 드는...
아마도 다들 같은 생각을 하시는것인지, 2023년의 예약이 아예 매진인것 같아 보이는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ㅠㅠ
비에이를 다시 방문한다면, 반드시 방문해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얼마를 내더라도, 자리가 있다면 말이죠.
다음에 간다면, 정말로 더 다양한 주류를 맛보고 안락하게 쉬다가 올 것 같아요. 방 리뷰는 따로 기회가 있으면 또 드리도록 하겠어요!!
강력추천드리는 료칸, 그리고 가이세키, 홋카이도 비에이의 청의호수, 흰수염폭포 근처에 위치한 모리노료테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