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삿포로 징기스칸 양고기 전문점, 소탈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아루코"
한줄평 : 심야식당 느낌이 물씬 나는 소탈하지만, 정성스러운 양고기 맛집. 비싸디 비싼 삿포로 물가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신선한 양고기를 제공한다.
삿포로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징기스칸 양고기라죠 ? 훗카이도는 목축과 낙농이 발달한 지역이라서 유제품과 소고기, 양고기 등이 유명하다고 해요.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꽤 질 좋은 양고기를 쉽게 먹을 수 있지만... 훗카이도의 양고기가 그렇게 신선하고 맛있다고 하여... 과연 얼마나 맛있을까? 궁금하더라구요. 그리고 마침 유튜브를 보다가 아 여기다!!!!! 싶은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징기스칸 맛집 아루코에요. 심야식당 같이 조용하고 소탈한 느낌이라 꼭 방문해 보고 싶었어요😆
위치 : 7 Chome-3 Minami 3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63
운영시간 : 오후 5시~8시 (월요일휴무)
스스키노 다누키코지 상점가에 위치한 아루코입니다.
도미인 호텔 삿포로와도 가깝고, 상점가 내에 있어서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 영업시간이 굉장히 짧네요... 저희는 딱 6시30~7시 사이에 도착해서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뒤에 오신 손님분들은 사장님께서 스미마셍... 하시면서 돌려보내시더라고요. 아무래도 혼자 운영하시기 때문에 너무 많은 인원을 받는 것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어요. 예약도 되는 것 같으니, 걱정되시는 분들은 예약을 하고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문안에 또 문이 있고... 뭔가 호그와트 비밀통로로 들어가는 그런 요상하지만 좋은 기분이 듭니다. 뭔가 상자 속에 꽁꽁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는 느낌이랄까요!!??
안쪽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바로 앞에 손님분들이 안 나올 수가 없어서 ㅠㅠ부득이하게 모자이크를 했어요)
ㄷ 형태의 다찌 테이블에 약 6~7개 정도의 화로가 있구요, 마주 보는 게 아니라 나란히 앉아서 먹는 구조예요! 사장님께서 중간에서 왔다 갔다 하시면서 주문도 받아주시고, 음식도 내어 주십니다!
테이블 형태가 참... 효율적인 것 같단 말이죠?
사장님이 살짝 출현하셨는데 정말 인심도 좋으시고, 친절하신 분이셨어요! 중간중간 채소가 떨어지거나, 기름이 떨어져서 화로가 맨질맨질하지 않아 보이면 바로 추가해 주시고... 한 사람 한사람 정성을 다해서 맞아주시려는 게 느껴졌어요!
다루코 메뉴판이에요!
아쉽게도... 메뉴판을 못 찍어 오는 바람에(맛있는 것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우리🤪) 트립어드바이저에 있는 메뉴판을 급한 데로 가져왔어요. 최신 메뉴판은 아니나, 메뉴는 대략 비슷한 것 같아요.
현재 징기스칸 양고기는 900엔입니다. 메뉴가 거의 단일메뉴라서 (징기스칸 밑에 보면 삶은 양고기?메뉴도 있긴 한데 드시는 분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주문하기는 아주 편해요. 주류는 삿포로 맥주, 일본소츄, 와인 등 잔술로 꽤 다양하게 있었어요. 저희는 징기스칸 양고기 2인분과 우메슈, 고구마소츄를 주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삿포로에 오면 많이들 가시는 다루마는 1인분에 약 1300엔 정도라서, 아루코가 30~40% 정도 더 저렴한 편이에요. 아무래도 식당이 조금 협소하고, 지저분하다고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게 또 묘미 아니겠습니다🤣
화로에 기름과 채소를 먼저 올려주시고, 고기를 찍어먹을 양념장을 내어 주셨어요.
(사진이 뭔가 다 급하게 찍힌 느낌이에요.... 배가 얼마나 많이 고팠던 거니....?)
자리에 준비되어 있는 다진파와 고춧가루를 넣어서 양념장을 만들고, 음식을 기다려봅니다....
요 간장소스가 또 감칠맛 나고 맛있어요. 파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누린내도 잡아주고, 보다 개운하게 먹게 도와줘요! (양고기 자체로도 맛있지만, 이렇게 소스를 곁들이면 또 풍미도 좋고, 맛을 한 껏 끌어올려주지 않겠습니까 ㅠㅠ)
드디어 양고기가 나왔어요!!!
소리질러 !!!!!!!!!!!!!!!!!!!!!!!!!1!☜(゚ヮ゚☜)
내어주실 때 보니 오픈전에 양고기는 다 손질을 해놓으시고, 주문이 들어오면 통에서 꺼내서 그람수에 맞춰 접시에 담아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음식 나오는 속도가 아주아주 빠른 편이에요.
그리고 보시다시피 다양한 부위를 한 접시에 내어주시는데, 부위별로 맛이나 육질이 조금씩 달라서 먹는 재미가 있어요. 지방이 많은 부위는 엄청 고소하고, 살코기가 많은 부위는 보다 담백하면서도 씹는 맛이 좋고!
고기를 화로에 한두 점씩 올려서 구워봅니다....
노릇노릇 잘 익고 있는 고기들.... 다시 봐도 너무 영롱하네요. 딱 한 점만 다시 먹고 싶어요😢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고기가 굉장히 신선해요. 탱글탱글하고 붉은 살이 보시나요?
육질이 굉장히 탄탄해서 씹는 맛이 너무 좋은데, 그렇다고 질기지도 않아요. 야들야들 한 맛이랄까요? 소고기 치맛살이랑 정~~ 말 비슷한 것 같아요.
잘 구워진 고기 한점....
합.. 츄릅....
주문한 고구마소츄와 우메슈(매실주)가 나와서 술잔을 기울여 봅니다...
아루코에 오기 전에 맥주박물관에 가서 삿포로맥주를 한차례 먹고 온지라, 여기서는 사케나 소츄를 먹어보자!! 해서 주문해 봤어요. 역시나... 양고기와도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한잔에 약 4천원 정도인데 엄청 깔끔하고 맛있어요. 사실 전 고구마쇼추를 시켰는데, 오빠의 우메슈를 한입 먹어보니 너무 맛있는거에요 ?? ......결국 바꿔먹었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고기에 밥을 빼놓을 수 없겠죠?
밥심을 위해서 공깃밥도 하나 추가했답니다! 밥이 생각보다 고슬고슬 하니 너무 잘 지어져서, 옴마야..? 하면서 둘이 뚝딱 다 먹어버렸어요!
중간에 고기를 더 추가해서 이어진 두 번째 판!!!
사장님께서 야채가 부족해 보이면 바로 추가해 주시기 때문에, 야채도 모자람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어요. (너무 좋은 부분 아닌가요...? 보통 일본에서는 추가하는 음식에 대해서 거의 돈을 받는데ㅠㅠ사장님 천사예요....)
그리고 서비스로 내어주신 김치.
이것은... 무슨 기무치냐....
한국 기무치냐... 여쭤보니...
한국 기무치다!!! 한국 기무치가 오이시 하다!!!
하고 말씀해 주시는 사장님... 아루코에 애정이 한 단계 더 상승했습니다 🤷♂️
신선한 양고기와 소츄를 먹으며, 웃고 떠들었던 저녁식사가 끝났습니다....
부러 찾아간 곳이긴 하지만 괜스레 일본의 어둑한 골목을 걷다가 배가 고파졌을때, 어딘가에서 들리는 부엌의 정겨운 소음?에 이끌려 홀린 듯 들어가 저녁 한 끼 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그만큼 굉장히 소탈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이랍니다.
앞서 계속 언급했듯이 아루코는 특유의 선술집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가격도 저렴해서 한잔 기울이기 부담이 없고, 고기도 누린내 없이 신선해서 맛에 호불호가 갈리지도 않을 것 같고요!! 다만 조금 아쉬운 건 1인분의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2분이서 방문하시면 약 4인분 정도? 드시면 배부르게 드실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다루마도 양이 적은 건 매한가지랍니다 😂)
이제는 예약하지 않으면 방문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지만 삿포로에 가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좋은 고기와 술 한잔 기울이고 싶다면 꼭꼭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래 아루코 구글지도 참조하세요!!
아루코 - Google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