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삿포로 석화맛집 이자카야, 메뉴, 맛, 분위기 모두 다잡은 모던 이자카야 "코에조 (CO-EZO)"
한줄평 : 삿포로 생굴 맛집인 이자카야! 늦은시간까지 분위기있게, 맛있게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은 곳을 찾는다면 여기로!
시간은 흐르고 흘러 결국 홋카이도 여행의 마지막날이 되고 말았어요....
마지막날 밤인 만큼 뭔가 분위기 있으면서도 정말 일본스럽고 맛있는 곳에서 맥주한잔하며 마무리하고 싶었고, 어디로 갈지 추운 밤 거리를 뱅뱅 돌았답니다ㅠ
삿포로의 밤거리, 특히 스스키노역 근처의 밤거리는 번화하면서도 알게모르게 쉽게 다가가기 힘든 인상을 줍니다.
유흥가가 많아서 그런것일까요? 화려한 메인거리에서 조금만 골목으로 들어와도, 구석구석 밤거리의 업무 종사자들을 반기는 듯한, 그들만의 아지트라는 인상이 있어서 사실 길잃은 사슴같은 저희는 조금 어느곳이건 선뜻 벌컥 문을 열고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 있었어요ㅠㅠㅠ
스스키노 근처를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조용한, 회색의 차가운 배경에도 집으로 사람들을 실어다주는, 따뜻한 택시와 같은 정물들이 있는데 말이죠...
이러한 밤거리를 헤메이다가... 거의 30분 넘게 해메었을까요... 결국에 결국에 용기를 내서 한 군데 찾아들어간 곳. 바로 CO-EZO 입니다.
위치 : 4 Chome-11-6 Minami 6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4-0806
운영시간 : 18:00~03:00 (일요일 휴무)
가게 입구에는 인기메뉴 랭킹 톱 10! 이라고 적혀있었는데, 북해도 생굴 셋트가 떡하니 1위로 있어요! 사실 저녁으로 이미 든든하게 수프카레를 먹었었던 날이라, 가볍게 술한잔 기울이기에는 석화 만한게 또 부담없이 좋지않을까 + 해산물요리, 한번 가보자! 라는 마음에 왔던 곳이에요.
메뉴를 보면 석화외에도 디게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요, 지금 보니 랭킹 탑 10들을 다 먹어봤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다소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양한걸 먹어봤었답니다 :) 차차 소개해드릴게요!
입장하니 1층에는 굉장히 올드한 느낌의 바 자리가 있었어요. 여기서 술잔을 기울여도 정말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주인장님께서 ~~~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하시는데 잘 알아듣질 못해서 네...? 하는 표정으로 있다보니 다른 점원께서 2층으로 안내해주셨어요...
2층은 굉장히 모던한 느낌이었어요! 2층 자리에는 옷걸이도 있고 가방을 넣을 수 있는 바스켓도 제공되구요, 벽에는 다양한 메뉴들이 써있었어요.
호기심에 들뜬 마음과 동시에,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는 쌉싸름함과 하루종일 걸어다녔음에 약간의 피로함이 복잡하게 섞여있는 포즈들이에요 ^^;; 추운 겨울밤을 계속 걸어다니다가 겨우 자리에 앉은만큼, 몸이 조금 녹아내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
메뉴는 저희는 당연히 석화 셋트를 주문했고, 감바스와 문어구이? 같은 3가지 종류 음식을 우선 주문을 했어요.
깔아주시는 기본찬과 젓가락입니다! 기본찬이 조금 독특했는데, 왼쪽은 크래커위에 카나페같은걸, 중간에는 약간 말린듯한 고기, 그리고 오른쪽에는 죽순, 당근과 콘이 어우러진 샐러드였어요.
기본적으로는 전부 콜드디쉬였는데, 알것같으면서도 정말 다 처음먹어보는 메뉴인거 아시나요..?ㅋㅋㅋㅋ 조금 새로웠어요.
뭔가 진짜 특이하지 않나요? 그러면서도 근데 비쥬얼은 정말 바질 잎 같이 생긴 (바질은 아닌데!) 뭔가랑 같이 어울려서 주시는데 이쁘더라는... 기본찬에도 디테일과 정성이 들어있는 느낌이에요.
맛은 꾸덕하면서도 쫄깃한것이, 편육보다는 훨씬 부드러웠고, 일반 수육보다는 훨씬 쫄깃한게 정말 묘하더라구요. 향도 어떤 향신료인지 감도 안오지만^^;; 심심한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기 좋은 음식이었어요.
야금야금 기본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사실 조금 오래걸렸지만..) 제일 처음으로는 감바스가 도착했어요!
스고이 하네요 정말... 감바스는 빵 4쪽 혹은 8쪽을 고를 수 있게 되어있었는데 8쪽 골라도 너무 잘 먹었을 것 같구요...
우리나라 감바스는 보통 마늘향이 강하고 페퍼론치노의 알싸함이 나는 그런 느낌이라면, 여기는 굉장히 숲속의 초록초록한 맛? 이 입안에 퍼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양송이의 향이 은은하게 퍼진, 깔끔하면서도 훌륭한 올리브오일에 바질페스토같은것이 어우러져 정말 처음 느껴보는 독특한 향미를 선사해요.
새우는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게 정말...
맛있는건 한번 더 근접샷!!
훌륭한 양송이 버섯도...! 정말 깔끔한 맛... ㅠㅠㅠ
훌륭한 맛과 함께 새로운 조합의 창의성에 감탄을 하고 있을 무렵, 드디어 기다리던 생굴이 나왔어요!
사실 통영굴에 익숙하고, 또 저렴하게 먹는 한국 사람들이 굳이 여기까지 와서 비싸게 굴을 먹어야하나... 라고 생각하시면, 여기와서 한번 먹어보면 정말 생각이 달라질꺼에요...
통영생굴이 그냥 커피라면 정말 여기 생굴은 TOP 그 이상이니까요...
정말로 큰 씨알에, 비린맛, 짠맛하나 없는 깔끔한 맛에, 굴 조개껍질 가루같은것도 전혀 없으면서 산뜻하고 깔끔한 감칠맛을 자랑합니다.
정말로 프리미엄굴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홋카이도는 해산물 산지로 보통 우니, 털게들만 알고 계신데요, 다른 포스팅에서도 다루겠지만 마트에서도 정말 다양하게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 이 이자카야에서 먹는 생굴은 더더욱이나 예외없이 엄청난 퀄리티에 가성비까지 자랑한답니다..! (펄 쉘 이 바보들...!!)
굴아... 나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해줘서 너무 고마워ㅠㅠㅠㅠㅠㅠ
눈이 휘둥그레 진채로 훌훌 다 먹어버린 굴...ㅠㅠㅠㅠ
여기서 궁금해서 추가 주문해본 무당 하이볼! 정말 시원해보이지않나요...?
이 가게가 자랑하는 또 새로운 스타일의 하이볼인데요, 일반적인 하이볼은 단맛이 강해서 사실은 좀 많이 먹기 부담스러운감이 있는데, 여기의 무당 하이볼은 단맛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깔끔하고 개운한, 그러면서도 챡 달라붙는 맛인데...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요 ㅠㅠㅠ
여긴 무당 하이볼도 Must try랍니다!!!
여기서 끝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문어버터구이(?)같은것도 시켰거든요 이름은 기억이 나지않습니다... 음하하....
뭔가 이런 쇠삽위에 지글지글지글 하면서 올라왔어요! 쫄깃한 문어와 와장창 올라가있는 파, 그리고 버터의 조합이 정말 괜찮았어요!
파를 볶고 구우면서 나오는 그 단맛과, 레몬즙인지 새콤하게 올라오는 어떤 은은한 맛이 고소한 버터향을 더욱 끌어올려주고 있었구요, 쫄깃한 문어는... 말해 뭐해요!
이쯤 먹고나니 여기는 정말 찐 맛집이다, 마지막 날이니 더 시켜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킨.....
말고기에요!!! 놀랍게도 말육회!
차조기잎위에 가는 양파, 그리고 양념과 버무러진 말육회와 쪽파, 깨, 그리고 귀여운 메추리알 노른자가 얹혀있었어요.
맛은 굉장히 우리에게 친숙한 육회맛이나고, 고기 질도 우리가 아는 소고기 육회스러워서 생각보다 오잉? 스러웠던? 그런 맛이었어요 ㅎㅎ
맛있지만 의외로 너무 친숙해버려...
슥삭슥삭 비빈 비주얼도 사실은 우리랑 너무 친숙한 그 비주얼이죠...?
그리고 또 시킨... 훈연한 굴과 말린토마토가 곁들여진 메뉴에요!
정말 창의적인 메뉴라고 생각했어요! 여기 굴이 혹시나 재고가 남은 경우에는 이렇게 훈연되러 가는건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또 똑똑한 운영같기도 하네요!
도대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한 마음에 먹었었던 메뉴인데, 굴에서는 굉장히 오크향이 나는 위스키스러운 향이나면서 푹 익어서 훈연되서, 오히려 쫄깃한 식감이 있었어요. 말린토마토는 달달 쫄깃한 식감에 올리브오일과 허브들과 어우러지며 재미난 느낌이었어요 정말!
이렇게 이어졌던 우리의 안주 2라운드...
그리고 정말로 정말로 마지막 주자... 참치는 어떨까?! 하는 마음에 주문해보았던 참치! 혼마구로라서 꼭 먹어봐야겠다하고 주문해보았어요!
일단 비주얼은 정말 이쁘네요... 당근도 이렇게 꽃모양으로 잘라주시는 이 디테일, 정말 세심해요 ㅠㅠㅠ
조금 더 기름졌으면 좋아보이는... 그런 참치...
분명 맛있긴한데, 앞에 나왔던 메뉴들에서 받았던 놀라움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충분히 맛있게 즐길만한, 그런 참치였답니다!
생굴맛집으로 생굴만 드시러 가실수도 있겠지만.. 보셨죠...? 정말 다양한 메뉴에, 무당 하이볼, 삿포로 클래식 생맥주같은 정말 훌륭한 주류들...
저희 이날 메뉴에 있는거 10분의 1도 다 못먹었어요!!! 앞에 랭킹 10위 메뉴에서는 정작 생굴 하나만 먹었네요;;;
메뉴 하나하나가 정말 세심하게, 정성이 들어갔으면서도 맛은 너무나도 훌륭한 이곳...
이날 저희 이자카야에서 이렇게 많이 먹었는데 9천7백엔이었나? 제 기억엔 그랬어요... (술을 물론 많이 안먹었지만!)
삿포로 정말 저렴하지않나요?? 한국와인바였으면 20만원은 나왔을텐데.... 메뉴들이 보통 600~1500엔 사이인것 같아요... 가성비까지...
삿포로, 스스키노 근처에서 길을 잃은 당신! 코에조로 한번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