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삿포로 스스키노역 근처 현지 일본인만 찾는다는 찐한 닭육수가 매력적인 라멘 "케이미멘사이 (keimimensai)"
한줄평 : 라멘한번은 먹어야지 하던 와중에 호텔직원에게 추천받아서 간 현지인 라멘 맛집 케이미멘사이! 색다른 스타일의 닭육수가 일품!
보통 일본 여행을가면 언제나 라멘한번은 먹어야지,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치만 라멘은 요즘 한국에도 참 괜찮게 하는 맛집들이 정말 많잖아요...? 여행에서의 한끼한끼는 사실 정말 소중해서... 새로운 음식을 찾아다니는 저희는 라멘을 먹더라도 조금 독특하기를 원했더란말이죠...
마침 체크인을 기다리던 제 동행자님께서, 호텔직원분께 조심스레 여쭤봤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이 가지않는 식당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추천받은 오늘의 식당, 케이미멘사이입니다.
위치 :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7 Jonishi, 3 Chome−7-12 さいとうビル 1F
운영시간 : 11:00~23:45 (매일)
위치는 스스키노역에서 조금 내려와서 위치한 곳이라, 다소 거리가 느껴지실 수는 있는데요, 그래도 근처에 숙소가 있으시다거나 하신 분들 중에 색다른 라멘을 맛보고싶으신 분이라면 충분히 가볼만 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말씀드리자면 여기는 한자를 보고 유추하실 수 있듯 진한 닭육수가 일품인 닭육수 베이스의 라멘집이에요!
흔히들 드시던 돈코츠, 쇼유, 미소라멘과는 명확한 차별점이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가게 입구부터....... 두둥.......
가게는 점원이 자리를 안내해주시고, 식사를 가져다주시는것 외에는 주문, 계산까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입니다..!
우선 2명으로 자리를 안내받았고, 자리에는 물통 젓가락 등등 필요한 모든것이 기본적으로 셋팅되어있어요!
자리 왼쪽에는 주문을 위한 태블릿이 있었어요. 물론 태블릿도 있지만, 메뉴판도 있긴 있었는데...
딱히 메뉴판에 뭐라고 적혀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기본메뉴가 860엔인건 알겠군요... 당부드리지만, 여기 저어어어엉말로 영어, 한국어메뉴판 이런거 일절 없고, 심지어 태블릿에서 조차 영어, 한국어메뉴 전혀 지원되지 않습니다.
저희같은 경우는 다행히 구글번역기가 사진을 지원해주고, 태블릿 글씨는 역시나 정자체다보니 번역을 나름 잘 해줘서, 크게 문제없이 식사를 주문할 수 있었어요!
주위를 둘러보면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착하고, 관광객도 아예 없는........ 정말 현지인들만 올만 하겠구나 싶었어요!
다행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고 어떤분은 별로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자리를 안내받은 이후로는 일절 점원분께서 터치를 안하셔서...... 크게 눈치보지않고 주문을 할 수 있는것도 장점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주문의 경우 아래 보시는대로 태블릿으로 하게되는데, 라멘의 메뉴 뿐만이 아니라 육수의 진함 정도 (농밀... 보통.... )부터 챠슈추가, 사이드추가 등등 커스터마이징이 굉장히 다양하게 가능해서, 조금 헷갈리실 수도 있는 부분은 있어요.
그렇지만 이미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등 디지털 키오스크에 단련해온 칸코쿠진들 아니겠습니까?? 든든하게 주문을 문제없이 완료했더랬죠.
자리에서는 셀프바가 보입니다. 자리에 앉으면서 점원분께서 저쪽에 셀프바 이용이 가능하십니다. 정도는 말씀해주셨는데, 셀프바에 가보면 매콤한 고추소스?나 파들이 있어서, 맛에 뭔가 더 add-up 할 수 있는 것들이 쭉 있어 기호에 맞게 드시기에 좋을 것 같았어요.
주문을 하고 약 15분정도 기다렸을까요? 내어주신 음................ 이름은 모르겠지만 무튼 맛있어보이는 라멘입니다! 하하하.... (그때도 그랬는데, 지금 다시 일본어 공부를 해야겠다라는 큰 동기부여가 또...)
저의 동행자의 경우는 기본 라멘에 챠슈를 좀 넉넉하게 추가해 보았구요
저의 경우는 기본라멘에서 메뉴에 키무치가 있길래 엥? 키무치? 과연........ 하고 추가한 키무치......가 들어간 라멘이에요.
키무치를 따로 줄 줄 알았는데 토핑으로 퐁당 넣어주시더라구요. 이 사람들...... 키무치를 그렇게 인식하고있구나.... 오모시로이데스요네...
교자도 이렇게 추가해서 먹었더랩니다... 교자맛도 나름 육즙이 있고 독특한 느낌이 있었는데, 어떤 독특한 느낌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ㅠㅠㅠ 무튼 꽤 괜찮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면은 에그누들같은 느낌으로 잘 끊어지면서도 충분한 탄력이 있었고, 국물을 잘 끌어들여 면을 먹으면서도 면따로 국물따로가 아닌 면에서 충분히 국물맛이 잘 느껴지는 괜찮은 면 재질이었습니다.
차슈도 얇고 부드러우면서도, 꼭꼭 씹었을 때 약간 고소하게 맛이 나는 정말 괜찮은 챠슈였었어요.
사실 무엇보다도 라멘에서 가장 중요한건 국물이겠죠? 사실은 여기에서 가장 맛있었던건 단연코 이 챠슈와 면을 아우르는 국물이었어요.
국물은 뭔가 꾸덕한 녹두삼계탕의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한층 좀 더 진한 육향과 닭의 맛이 느껴지는게 정말 맛있고, 또 재미있는 느낌이었어요.
한국인의 입맛에 그렇게 크게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색다르면서 훌륭한... 찐한 녹두삼계탕 같은 이 맛... 저희 동네였다면 자주 갔을지도...
그리고 또 먹은 볶음밥입니다... (얼마나 이날 먹은거야 대체... 사실 여행다녀와서 살이 좀 쪘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럴수밖에 없었네요...)
볶음밥도 상당히 훌륭했는데, 먹고 뭐지 이맛은?? 왜이렇게 맛있지?? 라고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밥은 적절히 볶아져서 찰기도 있으면서 뭔가 고슬고슬하고 간간한 이 간장 감칠맛이 올라오면서 고소한것이.... 이 볶음밥도 다시먹고싶군요....ㅠㅠㅠ
저희 삿포로시 일정에서의 하루 점심을 정말 든든하게 책임져 준 케이미멘사이 라멘.
늘 듣던 쇼유, 미소라멘먹으러 한국인 관광객들과 같이 줄 서서 라멘을 먹기보다는 새로운 곳에 방문해 새로운 맛을 알아가는 느낌은 또 어떨까 생각합니다.
가방을 짊어지고 추위와 싸우며 걸어다니던 저희에게 따뜻한 닭국물과 든든한 면, 볶음밥을 선물해준 케이미멘사이 라멘, 여러분께도 꼭 한번 추천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