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기4- 후라노, 호쿠세이야마 라벤더원 [부제 : 눈이오면 삿포로에 갈까요?]
아주 오랜만에 홋카이도 여행기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의 행복했던 모든 순간들을 블로그 포스팅으로 옮기려니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곱씹으며, 정성껏 써야 한다는 생각에 후라노 까지 마무리를 하고 더 이어가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럴 때는 잠깐의 쉼도 필요한 법이죠... 😅
다시 행복했던 기억들을 꺼내보고자 해요!!
닝구르테라스를 둘러보고, 후라노 시내의 심야식당 같은 곳에서 맥주 한잔과 맛있는 요리들을 먹고 여행의 두 번째 날을 행복하게 마무리했어요. 그리고 오타루로 떠나는 3일 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본 바깥풍경...
믿어지시나요? 만약, 그냥 강원도 같네~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와서 보셔야 합니다 ㅠㅠ
무릎까지 쌓여 어디까지가 땅이고 어디까지가 눈인지 구분이 안 되는 하얀 설국 속에... 마치 쌍화탕 위 노른자처럼 우리만 동동 떠다니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 얼마나 낭만적인지.
햇빛보다 더 눈부시게 맞아준 눈 덕분에 아침부터 아주 행복하더랬죠.
후라노 숙소 사장님 부부께서 준비해주신 조식이에요.
빵 한조각과 동그랗고 예쁘게 부쳐낸 계란프라이, 그리고 톡톡 터지는 식감의 훌륭한 소시지와 해시브라운... 그리고 샐러드와 과일까지. 만든 사람의 정성이 한 껏 느껴지는 아기자기하고도 따듯한 한상이었어요.
우유도 너무 신선하고 맛있었고 (비에이, 후라노 지방이 유제품이 유명하답니다), 오렌지 주스도 아주 맛있었어요.
아침 식사를 하면서 창밖으로 내다 본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어요...
아침 일찍 떠날 준비를 하신 다른 손님이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계시네요.
오타루로 떠나야 하는 날이라, 저희도 늦지 않기 위해 떠날 채비를 서둘러 봅니다!
아, 저희가 머물렀던 후라노 숙소가 아주 괜찮았어서 아래에 남겨 놓을게요~ 적당한 가격대에, 침구류도 편했고 아주 깨끗해서 추천드려요~
https://maps.app.goo.gl/buwe3WcvWB3PgALA6?g_st=com.iwilab.KakaoTalk.Share
사장님 부부에게 안녕을 고하고, 차를 타고 눈 쌓인 후라노를 달려봅니다....
오타루로 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목적지 없이 후라노를 천천히 돌아보았어요.
중간중간 있는 귀여운 표지판들도 열심히 찍어가며,...
눈이 더 많이 오면... 하늘과 땅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그러면 세상이 얼마나 더 신비로워 보일까. 홋카이도는 정말로 신비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달려보고....
오락가락하는 햇빛덕에 수분 사이로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며!
달리다 보니 산속으로 방향을 틀었더라고요.
갑자기 후라노 도시 전경이 보고 싶어서, 무작정 산 위로 위로 가봅니다!
우리를 여기저기 데려다주느라 제일 고생하고 있는 귀여운 아쿠아의 화보사진도 하나 찍어줬어요!! 너무나도 귀여운 붕붕이가 아닌가요...
눈옷 입은 나무들의 모습이 장관이어서 차에서 내려서 한참을 구경했어요.
그러다 보니 우연히 나카후라노 전망대(호쿠세이야마 라벤더원)로 흘러들어왔어요. 정말 놀랍게도 후라노의 도시 풍경이 다 보이는 굉장한 곳이어서 마치 파노라마샷을 찍어 놓은 듯한 전경을 볼 수 있었어요. 아... 이것이 여행의 묘미 아니겠습니다ㅠㅠ
여름에는 라벤더로 뒤덮여서 보라보라 한 라벤더 밭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곳은 꼭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아래에 주소를 남기겠습니다!
https://maps.app.goo.gl/TbDh7GraGUiqQnLZ8?g_st=com.iwilab.KakaoTalk.Share
후라노는 홋카이도의 작은 시골마을인데, 화산 지형을 가지고 있어서 보다시피 산에 엄청나게 큰 분화구가 있어요.(현재도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도카치다케 산맥의 웅장한 경관을 보고 있자니.... 그 속에 우리가 있다는 게 정말 경이롭고 신비했어요. 라벤더밭이 유명해서 여름에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 이날은 정말 저희 둘밖에 없었거든요. 너무 좋았어요.
고요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에 취해 한참을 바라보았어요.
아쉽게도 슬슬 오타루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어.... 지체할 수 없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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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글이 길어지게 되어, 오타루이야기는 5편에서 이어갈게요!! ☺️☺️